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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바바리코트를 입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뉴스에서 춥다고 하도 겁을 줘서... ^^*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는 날에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날씨 핑계로라도 안부전화 한번 드려보시는 게 어때요?
우리말에는 재밌고 멋진 말이 참 많습니다.
마중물, 붓방아 같은 낱말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자꾸 쓰거나 그리는 것을 '끼적거리다'라고 합니다.
몇 자를 끼적거리다, 그는 수첩에 뭔가를 끼적거리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글을 쓸 때 잘 떠오르지 않으면 끼적거리며 붓방아를 찍는 게 제 버릇입니다. ^^*
이렇게 표준말이 끼적거리다였는데, 지난 8월
말에 '끄적거리다'도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자음이나 모음이 달라 어김과 뜻이 다르다는 까닭인데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끼적거리거나 끄적거리거나 모두 맞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끼적거리다만 맞고 끄적거리다는 틀렸다는 편지인데,
이제는 모두 맞으므로 누리집에 올리셨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끄적거리다 >> 끼적거리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이,
글씨를 아무렇게나 쓰는 걸 보고,
‘끄적이다’고 하는 게 맞는지, ‘끄적거리다’고 하는 게 맞는지 물어오셨습니다.
어떤 게 맞을 것 같아요?
답은 ‘둘 다 틀리다’입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는,
‘끼적끼적’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끼적이다’, ‘끼적거리다’, ‘끼적대다’입니다.
글씨를 끼적이다/몇 자를 끼적거리다/수첩에
뭔가를 끼적거리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끄적이다/끄적거리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놀라셨죠?
우리가 이렇게 우리말을 모르고 있습니다.
“글씨를 아무렇게나 마구 쓰다”는 뜻으로,
‘갈겨쓰다’라는 낱말이 있는데요.
한자를 워낙 갈겨써서 무슨 자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백지에 갈겨쓴 낙서처럼 씁니다.
이 낱말도 ‘날려쓰다’로 쓰시는 분이 있습니다.
‘날려쓰다’도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머리를 너무 믿지 마시고,
의심나면 사전을 뒤져 보시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보태기) ‘끼적끼적’은 “매우 달갑지 않은 음식을 자꾸 마지못해 굼뜨게 먹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깨작깨작’은 ‘끼적끼적’의 작은말입니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성의 없이 밥먹는 것을 보고,
“깨작깨작 먹는다”고 하거나 “끼적끼적 먹는다”고 하는 것은 맞습니다. ?
[끼적이다]
안녕하세요.
서늘한 가을 기운이 참 좋네요.
어젯밤 12:05에 MBC에서 가수 싸이의
작곡 노트를 보여주면서
평소에 '끄적인'것이라고 했습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끄적이다'가 아니라 '끼적이다'입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자꾸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도
'끄적끄적'이 아니라 '끼적끼적'입니다.
많은 분이 끄적이다를 쓰지만 표준말은 끼적이다입니다.
끼적거리다, 끼적이다, 끼적대다가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토요일 저녁 7:02, SBS, 끄적거리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자꾸 쓰거나 그리다."는 뜻의
낱말은 '끄적거리다'가 아니라 '끼적거리다'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끄적-거리다
「동」'끼적거리다'의 잘못.
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방송을 우리나라 사람 수십만 명이 봤을 거잖아요.
그 엉터리 자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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