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 '새초롬하다'입니다.
이 낱말과 함께 '새치름하다'도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말맛이 조금 달라서 표준말로 올렸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추울 거라고 겁을 먹고 일터에 나와서 그런지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덜 추운 것 같습니다.
낮에는 좀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그제 낸 문제는
달걀노른자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를 맞히는 것이었습니다.
답은 '노르다'입니다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아무 조건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내는 것인데 벌써 9년째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별 알맹이는 없지만, 저 나름대로는 정성을 들인 편지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어쨌든 지금처럼 차근차근,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알려가겠습니다.
제가 내거는 조건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기에 그냥 맘 편하게 저 보내고 싶은 대로 보내겠습니다. ^^*

오늘 아침 6:56 SBS 뉴스 자막에 '통장 갯수만 10개 이상'이라고 나왔습니다.
"
한 개씩 낱으로 셀 수 있는 물건의 수효" '갯수'가 아니라 '개수'가 바릅니다.

지난 8 31일 바뀐 규정에 따라 39개 낱말이 표준말로 되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알아보고 있는데요. 좀 지겹다는 분들이 계시네요. 실은 저도 조금은 지겹습니다. ^^*
아마 다음 주까지면 다 끝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

오늘은 '새초롬하다'를 소개합니다.
"
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 '새초롬하다'입니다.
이 낱말과 함께 '새치름하다'도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말맛이 조금 달라서 표준말로 올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인데, 새초롬하다만 맞고 새치름하다는 틀렸다는 편지입니다.
이제는 둘 다 맞으니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은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새치름하다와 새초롬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39 KBS1에서 "누리꾼"이라고 했습니다. 네티즌이라고 하지 않고 누리꾼이라고 해서 고맙습니다.
그제 밤 9:47, 같은 방송에서 '훌륭한 탁구 선수는 10년 터울로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
터울'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합니다.
따라서, 학교 선배와 제가 2년 터울이라고 하면 제 어머니를 욕한 게 됩니다. ^^*

어젯밤에 집에 들어갔더니 딸내미가 새치름하게 앉아 있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빨리 온다고 해 놓고 왜 이제 와요?"라고 하더군요.
실은 술집에서 한잔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곧 들어간다고 했거든요.
그러고는 잊고 술을 계속 마신 거죠. ^^*

흔히
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는 것을 두고 '새초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새치름하다'가 맞습니다.
최 사장의 짝이 새치름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꾸했다, 그녀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에 새치름하게 앉아서...처럼 쓰시면 됩니다.

이 말은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 '새침하다'에서 왔습니다.
새치름하다에는 새침하다가 들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새촘하다는 낱말이 없기에 새초롬하다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긴 듯한 것은 기름하다이고,
조금 검은 듯한 것은 거무스름하다이니
조금 새치름한 것은 새치름하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도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새침하다와 새치름하다는 모두 그림씨(형용사)와 움직씨(동사)로 쓰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애국가]

요즘 특별한 고민도 없는데 아침에 일찍 깨네요.
잠을 푹 자야 건강에 좋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더니,
애국가가 나오고 있더군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보호하사? 보호하셔서???
우리나라가 천년만년 잘 되라고 하느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의미인가?

보우(保佑),
‘보호하고 도와줌’을 뜻하는 말로,
천지신명이시여, 저희를 길이 보우해 주심을 바라나이다처럼 쓰입니다.
‘보호하다’를 잘못 쓴 게 아닙니다.

애국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2
절에 보면,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바람서리? 바람소리를 잘못 쓴 건가?

‘바람서리 불변함’은,
아무리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차가운 서리를 맞아도 끄떡하지 않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
꿋꿋한 우리의 기상을 말하는 겁니다.
‘바람소리’가 아니라, ‘바람’과 ‘서리’입니다.

3
,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에서 나오는 ‘공활’을 좀 볼게요.
공활(空豁),
‘텅 비고 매우 넓다.’는 뜻으로, 공활한 가을 하늘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몇몇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과
동아국어사전에는 올라있는데,
연세한국어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습니다.
연세한국어사전을 이용하는 인터넷 dreamwiz국어사전에서 ‘공활’을 찾아보면,
그런 낱말 없다고 나옵니다.
재밌죠?
저만 재밌나요?

‘가을하늘 공활한데’ 대신에,
‘가을하늘 드높은데...’하면 맛이 좀 떨어지겠죠?

말 나온 김에 오랜만에 애국가 가사나 좀 보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밝은 달은 우리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행복한 일 많이 생기는 멋진 하루 여시길 빕니다.




신라

2012.05.28 23:58:41
*.159.166.194

 2011.9.31. 새초롬하다가 표준어로 추가 되었는데요



2011.10.26일에 포스트 작성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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