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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애국가]
요즘 특별한 고민도 없는데 아침에 일찍 깨네요.
잠을 푹 자야 건강에 좋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더니,
애국가가 나오고 있더군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보호하사? 보호하셔서???
우리나라가 천년만년 잘 되라고 하느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의미인가?
보우(保佑)는,
‘보호하고 도와줌’을 뜻하는 말로,
천지신명이시여, 저희를 길이 보우해 주심을 바라나이다처럼 쓰입니다.
‘보호하다’를 잘못 쓴 게 아닙니다.
애국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2절에 보면,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바람서리? 바람소리를 잘못 쓴 건가?
‘바람서리 불변함’은,
아무리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차가운 서리를 맞아도 끄떡하지 않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
꿋꿋한 우리의 기상을 말하는 겁니다.
‘바람소리’가 아니라, ‘바람’과 ‘서리’입니다.
3절,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에서 나오는 ‘공활’을 좀 볼게요.
공활(空豁)은,
‘텅 비고 매우 넓다.’는 뜻으로, 공활한
가을 하늘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몇몇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과
동아국어사전에는 올라있는데,
연세한국어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습니다.
연세한국어사전을 이용하는 인터넷 dreamwiz국어사전에서 ‘공활’을 찾아보면,
그런 낱말 없다고 나옵니다.
재밌죠?
저만 재밌나요?
‘가을하늘 공활한데’ 대신에,
‘가을하늘 드높은데...’하면 맛이 좀 떨어지겠죠?
말 나온 김에 오랜만에 애국가 가사나 좀 보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밝은 달은 우리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행복한 일 많이 생기는 멋진 하루 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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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31. 새초롬하다가 표준어로 추가 되었는데요
2011.10.26일에 포스트 작성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