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2] 우리말)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조회 수 4593 추천 수 0 2011.11.02 11:18:53

 

"정답게 이야기하거나 의좋게 지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 '오순도순'입니다.
그러나 지난 8 31 '오손도손'보다 작은 느낌으로 '오순도순'도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오순도순이나 오손도손 모두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아웅다웅과 아옹다옹을 소개하면서
ㅇ과 ㄷ이 서로 짝꿍을 이루는 말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보기로 아롱다롱, 오손도손, 알록달록, 알쏭달쏭, 엄벙덤벙, 엎치락 뒤치락...을 보였는데요.
여기서 '오손도손'이 틀렸다고 짚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맞습니다.
"
정답게 이야기하거나 의좋게 지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 '오순도순'입니다.
그러나 지난 8 31 '오손도손'보다 작은 느낌으로 '오순도순'도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오순도순이나 오손도손 모두 표준말입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네요.
그래도 오늘이 벌써 수요일입니다.
이틀만 더 나오면 식구와 함께 쉴 수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오늘도 웃으면서 일합시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옷걸이/옷거리]

며칠 전에 이 아무개 서울시장이 2005년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고 하네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아내가 골라 주는 옷만 입는다”고 하셨다는데...
오늘은 ‘베스트 드레서’ 이야기 좀 해 볼게요.

흔히,
몸매가 좋아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옷걸이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하죠?

그때는 ‘옷걸이’가 아니라 ‘옷거리’라고 해야 합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는 도구”나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거리’는
“옷을 입은 맵시”를 말합니다.
옷거리가 좋다/옷거리가 늘씬하다/옷거리 맵시가 좋다처럼 씁니다.

옷맵시를 나타내는 우리말에,
‘맵자하다’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모양이 제격에 어울려서 맞다.”나 “모양이 꼭 째어 어울리다”는 뜻으로,
옷차림이 맵자하다./옷거리가 맵자하다/구름 같은 머리 쪽엔 백옥 죽절이 맵자하게 가로 꽂혔다처럼 씁니다.

‘베스트 드레서’상을,
‘으뜸 옷거리’상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베스트 드레서’라는 말을 들으면 옷 잘 입는 사람이 쉽게 떠오르고,
‘으뜸 옷거리’를 들으면 속이 거북하신가요?

그냥 제가 그 상을 못 받아서 한번 뒤대본 것이고요.
‘옷걸이’는 아셨어도,
‘옷거리’라는 낱말이 있는지는 모르셨죠?
그리고 ‘맵자하다’도 처음 들어보셨죠?

새로운 것을 하나 배우셨으니,
오늘은 뭔가 남에게 하나를 줘 보세요. 뭐가 됐든지...
주는 기쁨은 받는 기쁨보다 크거든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6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35
2356 [2006/11/01] 우리말)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id: moneyplan 2006-11-01 4683
2355 [2007/04/03] 우리말) 맞히다와 맞추다 id: moneyplan 2007-04-03 4678
2354 [2007/09/11] 우리말) 서슬이 시퍼렇다 id: moneyplan 2007-09-11 4674
2353 [2016/03/18] 우리말) 제비추리와 제비초리 머니북 2016-03-18 4668
2352 [2016/12/14] 우리말) ‘살처분’에 숨겨진 의미 머니북 2016-12-15 4659
2351 [2015/07/03] 우리말) 조촐한 자리 머니북 2015-07-03 4634
2350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4627
2349 [2016/05/09] 우리말) 집가심과 볼가심 머니북 2016-05-10 4626
2348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621
2347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619
2346 [2006/12/01] 우리말) 저희 집은 콩켸팥켸입니다 id: moneyplan 2006-12-01 4611
2345 [2007/04/17] 우리말) 가름과 갈음 id: moneyplan 2007-04-17 4609
2344 [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id: moneyplan 2006-12-08 4608
2343 [2012/09/07] 우리말) 주리팅이 머니북 2012-09-07 4604
2342 [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머니북 2011-08-31 4604
2341 [2006/11/22] 우리말) 난 널 짜장 좋아한다 id: moneyplan 2006-11-22 4603
2340 [2016/09/01] 우리말)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머니북 2016-09-07 4597
2339 [2017/09/15] 우리말) 선지국밥과 선짓국 머니북 2017-09-15 4596
» [2011/11/02] 우리말)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머니북 2011-11-02 4593
2337 [2013/07/31] 우리말) 우편번호 읽기 머니북 2013-07-31 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