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7627 추천 수 0 2011.11.09 11:19:54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
우리말 소반다듬이' 10쪽에 있는 것인데요.
한 문학상 심사위원이 그해의 수상작을 두고
'
끌로 바위를 쪼는 듯한 눈부신 묘사'라고 했다고 합니다.
윗글에서 틀린 곳을 찾아서 보내주십시오.


안녕하세요.

날씨가 쌀쌀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급한 불을 먼저 끄느라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그제 주문한 책이 어제 집에 가니 와 있더군요.
권오운 님이 쓰신 '우리말 소반다듬이'입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그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
우리말 소반다듬이' 10쪽에 있는 것인데요.
한 문학상 심사위원이 그해의 수상작을 두고
'
끌로 바위를 쪼는 듯한 눈부신 묘사'라고 했다고 합니다.
윗글에서 틀린 곳을 찾아서 보내주십시오.

몇 분 골라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조바심]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황 교수님 이야기네요.
이제는 많은 분이 조바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
‘많은 분들이’라고 하지 마세요.)
사실 조바심 갖고 덤벼봐야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10
일에서 보름 정도 후면 결과가 나온다니,
진득하게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조바심을 버리시라고 조바심 어원을 좀 말씀드릴게요.

‘조바심’에서 ‘조’는
오곡의 한 가지인 곡식으로,
밥을 짓기도 하고 떡, 과자, , 술 따위를 만드는 원료입니다.
볏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9월에 줄기 끝에 이삭이 나와 원통 모양의 가는 꽃이 피고 열매는 노란색의 작은 구형입니다.

‘조바심’에서 ‘바심’은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인 타작(打作)에 맞대는 순 우리말입니다.
따라서 ‘조바심’은 “조를 타작하는 일”이 되겠죠.

이 조는 잎이 어긋나 좁고 길게 생겼고, 귀가 질겨 떨어내기가 어렵습니다.
타작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조를 떨 때는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며 여기저기에 비비고 두드리고 문지르며 쳐댑니다.
게다가 낱알이 작고 가벼워서 한 곳에 모으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조를 타작하는 일은,
타작 과정이 조심스럽고,
마음먹은 대로 쉽게 떨어지지도 않으니,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인 거죠.
바로 이런 어원을 가지고 태어난 ‘조바심’이
지금은,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이죠.

이번 일의 진실이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바심을 버리고 진득하게 조금만 참으면
곧 진실을 알 수 있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356 [2011/11/14] 우리말) 막히다와 밀리다 머니북 2011-11-14 7375
1355 [2011/11/11] 우리말) 수산용어 다듬기 머니북 2011-11-11 7579
1354 [2011/11/10] 우리말) 책 소개(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1-10 7610
» [2011/1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11-09 7627
1352 [2011/11/08] 우리말) 한때와 한 때 머니북 2011-11-08 7984
1351 [2011/11/07]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 머니북 2011-11-07 7487
1350 [2011/11/04]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머니북 2011-11-04 8202
1349 [2011/11/03] 우리말) 찌뿌둥과 찌뿌듯 머니북 2011-11-04 8049
1348 [2011/11/02] 우리말)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머니북 2011-11-02 7937
1347 [2011/11/01] 우리말) 야멸치다와 야멸차다 머니북 2011-11-01 8025
1346 [2011/10/31] 우리말) '입구와 출구'를 읽고 머니북 2011-10-31 7390
1345 [2011/10/28] 우리말) 입구와 출구 머니북 2011-10-28 7634
1344 [2011/10/27] 우리말) 아웅다웅 머니북 2011-10-27 7592
1343 [2011/10/26] 우리말) 새초롬하다와 새치름하다 [1] 머니북 2011-10-26 9581
1342 [2011/10/25] 우리말) 맨송맨송과 맹숭맹숭 머니북 2011-10-25 7755
1341 [2011/10/24] 우리말) 빨간 단풍 머니북 2011-10-24 8020
1340 [2011/10/21] 우리말) 일본말 공부 한자 머니북 2011-10-21 7581
1339 [2011/10/20]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머니북 2011-10-20 8216
1338 [2011/10/19] 우리말) 공부 말뿌리 머니북 2011-10-19 10517
1337 [2011/10/18] 우리말) 끼적거리다와 끄적거리다 머니북 2011-10-18 8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