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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빼꼼히 -->> 빠끔히/뻐끔히]
이제 눈이 그쳤네요.
남부지방은 하우스나 축사가 많이 무너졌다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다,
저희 집은 외풍도 세서,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옮겨놓고,
다들 안방에서 삽니다.
어제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평소 같으면 달려나와 제 품에 안겼을 딸이,
안방에서 문을 빼꼼히 열고,
“아빠!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하더군요.
딸이 달려오지 않자, 제가 달려가서 딸을 안았죠.
흔히,
“작은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또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빼꼼히’라고 하는데요.
이는 ‘빠끔히’를 잘못 쓴 겁니다.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문창호지에 구멍이 빠끔 나 있다./바람에 문이 빠끔히 열렸다처럼
‘빠끔’이라고 써야합니다.
‘빼꼼’이 아닙니다.
‘빠끔’의 큰말은 ‘뻐끔’입니다.
‘뻐끔’은 “큰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뚜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말하죠.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보다
문을 ‘뻐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가
문을 좀 더 많이 열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저희 집은 너무 추워요.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
지금은 한여름이고, 여기는 제주도 바닷가다, 나는
지금 일광욕을 하고 있다... 뭐 이런 상상을 하고 잠들지만,
새벽에는 여전히 고드름 따는 꿈을 꾼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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