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3] 우리말) 백발

조회 수 4794 추천 수 0 2011.11.23 09:35:04

 

'백발'이라는 순 우리말 낱말도 있습니다.
몹시 괴로운 일이나 원수같이 미운 사람을 이르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서울에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저녁에 내리면 좋겠네요. 식구와 같이 첫눈을 보게... ^^*

눈을 맞으면 녹지 않은 눈이 머리 위에 있어 머리가 하얗게 보입니다.
오늘은 '백발'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백발'이라고 하면 白髮을 떠올려서 하얗게 센 머리털이 생각나실 겁니다.
나이가 지긋하여 검은 머리가 흰 색으로 바뀐 곱게 나이 드신 어르신이 떠오릅니다.

'
백발'이라는 순 우리말 낱말도 있습니다.
몹시 괴로운 일이나 원수같이 미운 사람을 이르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힘들일이 많았는데 백발 같은 일이 더는 없이 잘 지나가길 빕니다처럼 씁니다.

눈 내리는 오후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자주 웃고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원서 접수/원서 제출]

어제저녁 뉴스에,
대학교 원서를 접수하는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나오더군요.
여러 꼭지에서 그 뉴스를 다뤘는데,
‘접수’라는 말은 많이 나와도 ‘제출’이라는 낱말은 단 한 번도 안 나오더군요.

‘대학에서 원서를 접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맞지만,
‘학생들이 원서 접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이 안 됩니다. 틀린 겁니다.

‘접수’는,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받음’이라는 뜻입니다.
‘제출’은,
그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내는 것이죠.

따라서,
학생은 원서를 제출하고,
대학은 컴퓨터를 써서 원서를 접수한 겁니다.
쉽고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이 ‘제출’과 ‘접수’를 언론부터 헷갈리고 있네요.

말 나온 김에,
‘원서를 접수 받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도 틀린 말입니다.
‘접수 받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접수’가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받음’이라는 뜻인데
이 낱말 뒤에 ‘받다’를 또 쓰면 안 되죠.
그냥 ‘접수하다’라고 하면 됩니다.
‘원서를 접수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야 합니다.

한 가지만 더,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는 데 애로가 많았다.’보다는,
‘학생들이 원서를 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가 훨씬 깔끔하지 않아요?
굳이 ‘제출’이나 ‘애로’라는 한자를 써야 하는지...
‘제출’이나 ‘애로’도 우리말이긴 하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955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5057
1836 [2007/12/24] 우리말) 고요한 밤, 거룩한 밤 id: moneyplan 2007-12-24 4829
1835 [2011/10/31] 우리말) '입구와 출구'를 읽고 머니북 2011-10-31 4828
1834 [2011/07/18] 우리말) 말과 글은 쉽게... 머니북 2011-07-18 4828
1833 [2011/04/08] 우리말) 파근하다 moneybook 2011-04-08 4828
1832 [2011/12/09] 우리말) 안전사고 머니북 2011-12-09 4827
1831 [2007/07/04] 우리말) 과반수와 반수 id: moneyplan 2007-07-04 4827
1830 [2007/06/12] 우리말) 산통을 깨다 id: moneyplan 2007-06-12 4827
1829 [2007/03/20] 우리말)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 id: moneyplan 2007-03-20 4826
1828 [2014/11/21] 우리말) 발밭다 머니북 2014-11-21 4825
1827 [2007/03/23] 우리말) 귓속말과 귀엣말 id: moneyplan 2007-03-26 4825
1826 [2011/05/11] 우리말) 외래어 표기법 기초 몇 가지 moneybook 2011-05-11 4824
1825 [2008/10/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22 4824
1824 [2007/02/25] 우리말) 맞춤법이 엉망인 어머니 편지... 또... id: moneyplan 2007-02-27 4823
1823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4822
1822 [2011/06/23] 우리말) 사이시옷 문제 머니북 2011-06-23 4822
1821 [2014/01/22] 우리말) 윤슬 머니북 2014-01-22 4822
1820 [2010/11/05] 우리말) 초련 moneybook 2010-11-05 4822
1819 [2012/06/11] 우리말) 집념과 집착 머니북 2012-06-11 4821
1818 [2014/01/16] 우리말)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 머니북 2014-01-16 4820
1817 [2017/03/17] 우리말) 나무 심기 좋은 때 머니북 2017-03-17 4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