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땐깡을 갈음할 다른 낱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ㅉ과 ㅌ으로 시작하는 두 자로 된 낱말입니다.
'
짝퉁'은 아닙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무척 추울거라고 합니다. 옷 잘 챙겨입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까지는 일터 일이 무척 바빴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면 끝날 것 같습니다.
이곳이 이렇게 바쁜지 정말 몰랐습니다. 집도 먼데다 일이 많아 늦게 퇴근하게 되니 가끔은 이곳에서 그냥 자게 되고... 집에 들어가더라도 거의 12시고...
이러다 보니 이제 겨우 8개월 된 늦둥이 얼굴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집에 있으면서 애를 안으니 애가 낯설어서 울더군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커가는 애 재롱을 보는 그 좋은 재미를 못 누리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흔히 쓰는 말에 땐깡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てんかん(癲癎, 땐깡)은 일본말로 간질병을 뜻합니다.
따라서 애들이 보채는 것을 두고 땐깡부린다고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예전에 '땐깡'을 갈음할 낱말로 지다위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
남에게 등을 대고 의지하거나 떼를 씀"이라는 뜻으로
아이가 엄마에게 지다위를 하며 보챈다처럼 쓰면 됩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땐깡을 갈음할 다른 낱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ㅉ과 ㅌ으로 시작하는 두 자로 된 낱말입니다.
'
짝퉁'은 아닙니다. ^^*

낱말을 맞히신 분 가운데 몇 분을 골라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홍길동 선생님 혜존]

이제 곧 졸업 철이군요.
며칠 전에 박사학위 논문을 몇 개 받았습니다.
남자에게 군대 갈래 박사학위 논문 쓸래 하고 물으면 다들 군대를 열 번이라도 간다고 하고,
여자에게 애 낳을래 박사학위 논문 쓸래 하고 물어도 차라리 애를 몇 명 더 낳고 말겠다고 할 만큼 힘들다는 박사학위 논문.
80
평생 살면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보람찬 일 중의 하나가 박사학위 논문 쓴 거겠죠.

논문을 받아보면,
거지반 이렇게 씌어있습니다.
‘홍길동 선생님 혜존
OOO
드림‘

오늘은 혜존을 좀 짚어볼게요.
일단, 이 혜존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그 지긋지긋한 일본말입니다.

국어사전에서 혜존(惠存)을 찾아보면,
“‘받아 간직하여 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자기의 저서나 작품 따위를 남에게 드릴 때에 상대편의 이름 아래에 쓰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로 ‘혜감(惠鑑)’을 올려놨죠.
혜감도,
“‘잘 보아 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자기의 저서나 작품을 남에게 보낼 때에 상대편 이름 밑에 쓰는 말.”로 ‘혜존’과 같은 뜻입니다.

혜존과 혜감을 가지고 ‘삐딱선’을 좀 타 보면,
‘혜존’은 “훌륭한 사람이 쓴, 이 훌륭한 서적을 잘 간직해 달라”는 뜻으로,
권위 있는 학자가 제자나 후배들에게 자기가 쓴 책을 줄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내가 쓴 이 훌륭한 책을 보고, 너희들이 한 수 배우도록 하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제 막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교수님이나 선배님들께 쓸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드리면서,
굳이 한자를 써서 고마움을 나타내고 싶으면,
(
꼭 그렇게 해야만 격이 맞다고 생각하신다면...)
OOO 선생님
OOO
근정(謹呈)’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그러나 저는,
‘○○○ 선생님께 ○○○ 드립니다.
‘○○○ 선생님께 삼가 드립니다’고 쓰는 게 더 맘에 드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689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464
1376 [2010/04/15] 우리말) 코털이 세다 id: moneyplan 2010-04-15 3444
1375 [2013/01/08] 우리말) 휴마트 머니북 2013-01-08 3444
1374 [2013/06/14]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 머니북 2013-06-14 3444
1373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3444
1372 [2009/10/13] 우리말) 반죽과 변죽 id: moneyplan 2009-10-13 3445
1371 [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id: moneyplan 2007-06-15 3446
1370 [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id: moneyplan 2008-06-03 3446
1369 [2010/08/30] 우리말) 선떡부스러기 moneybook 2010-08-30 3446
1368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3447
1367 [2007/08/27] 우리말) 밀월여행 id: moneyplan 2007-08-27 3448
1366 [2014/11/04] 우리말) 늘키다 머니북 2014-11-04 3448
1365 [2007/06/07] 우리말) 함박꽃 id: moneyplan 2007-06-07 3449
1364 [2014/09/15] 우리말) 산책과 산보 머니북 2014-09-15 3449
1363 [2015/03/31] 우리말) 파머 가뭄 지수 머니북 2015-03-31 3449
1362 [2015/10/29] 우리말) 으레/의례 머니북 2015-10-29 3449
1361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3450
1360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3451
1359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451
1358 [2012/11/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2) 머니북 2012-11-15 3451
1357 [2014/11/11] 우리말) 다리다/달이다 머니북 2014-11-11 3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