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4]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조회 수 6771 추천 수 0 2011.12.14 10:00:59

 

'부치다'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부쳐]

이번에 차관급 인사가 있었죠?
그 인사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내는 편지가 많이 오네요.

거지반 'OOO에 부쳐'라는 제목을 달고...

오늘은 '부치다' '붙이다'를 구별해 볼게요.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
부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그 일은 힘에 부친다.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쳐 할 수 없다.
2.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를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3.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4.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부꾸미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5.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6.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부채를 부치다.
7.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여행 계획을 비밀에 부치다.
주로 이런 뜻으로 쓰는데요.

'부치다'에는,
"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에 많이 쓰는 말로,
한글날에 부쳐, 식목일에 부치는 글처럼 씁니다.

'
붙이다',
'
붙다'의 사동사로,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붙이다. 연탄에 불을 붙이다처럼 씁니다.

'
부치다'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에 붙게 만드는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쓰고...

따라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국에서 '부치'는 것이죠.

'OOO
차관 인사에 부쳐',
차관의 인사에 뭘 달라붙게 붙이는 게 아니니까 '부쳐'라고 쓴다고 생각하시면 쉽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6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166
2576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5808
2575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5675
2574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6044
2573 [2006/12/14] 우리말)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id: moneyplan 2006-12-14 5505
2572 [2006/12/15] 우리말) 본데없는 사람 id: moneyplan 2006-12-15 4463
2571 [2006/12/16]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id: moneyplan 2006-12-18 4810
2570 [2006/12/18] 우리말) 살찌다와 살지다 id: moneyplan 2006-12-18 5576
2569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6010
2568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5845
2567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6050
2566 [2006/12/21] 우리말)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1 9858
2565 [2006/12/22] 우리말) 외골수/외곬 id: moneyplan 2006-12-22 4566
2564 [2006/12/23]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id: moneyplan 2006-12-26 4529
2563 [2006/12/26] 우리말) '저축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은 '여투다'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6 4712
2562 [2006/12/27] 우리말)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지불하신다고요? id: moneyplan 2006-12-27 5202
2561 [2006/12/28] 우리말) 용서하고 풀치고... id: moneyplan 2006-12-28 4849
2560 [2006/12/29] 우리말)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 id: moneyplan 2006-12-29 5178
2559 [2006/12/31] 우리말) 올 한 해를 뒤돌아볼까요 되돌아볼까요? id: moneyplan 2007-01-02 4141
2558 [2007/01/02] 우리말) 담배를 꼭 끊어보겠다는 큰 보짱이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1-02 4512
2557 [2007/01/03] 우리말) 어제 시무식에서 들은 말 id: moneyplan 2007-01-03 4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