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4]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조회 수 6794 추천 수 0 2011.12.14 10:00:59

 

'부치다'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부쳐]

이번에 차관급 인사가 있었죠?
그 인사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내는 편지가 많이 오네요.

거지반 'OOO에 부쳐'라는 제목을 달고...

오늘은 '부치다' '붙이다'를 구별해 볼게요.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
부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그 일은 힘에 부친다.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쳐 할 수 없다.
2.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를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3.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4.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부꾸미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5.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6.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부채를 부치다.
7.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여행 계획을 비밀에 부치다.
주로 이런 뜻으로 쓰는데요.

'부치다'에는,
"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에 많이 쓰는 말로,
한글날에 부쳐, 식목일에 부치는 글처럼 씁니다.

'
붙이다',
'
붙다'의 사동사로,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붙이다. 연탄에 불을 붙이다처럼 씁니다.

'
부치다'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에 붙게 만드는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쓰고...

따라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국에서 '부치'는 것이죠.

'OOO
차관 인사에 부쳐',
차관의 인사에 뭘 달라붙게 붙이는 게 아니니까 '부쳐'라고 쓴다고 생각하시면 쉽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4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18
1376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3586
1375 [2011/08/17] 우리말) 착하다(2) 머니북 2011-08-17 3873
1374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3638
1373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3552
1372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4546
1371 [2011/08/23] 우리말) '코스모스 만개'와 '살사리꽃 활짝'... 머니북 2011-08-23 4425
1370 [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머니북 2011-08-24 3820
1369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4969
1368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4836
1367 [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머니북 2011-08-29 4156
1366 [2011/08/30] 우리말) 위아랫물지다 머니북 2011-08-30 3849
1365 [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머니북 2011-08-31 4603
1364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3790
1363 [2011/09/02] 우리말)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2 4725
1362 [2011/09/05] 우리말) 남사스럽다와 남우세스럽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5 4432
1361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3608
1360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618
1359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812
1358 [2011/09/09] 우리말) 세간도 맞고 세간살이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9 4849
1357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