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7] 우리말) 짬

조회 수 6576 추천 수 0 2011.12.27 09:23:23

우리말에 '짬'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
2. 두 물체가 마주하고 있는 틈. 또는 한 물체가 터지거나 갈라져 생긴 틈.
3. 종이 따위를 도련칠 때에 칼끝이나 붓끝으로 조금 찍은 표적.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부터는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하네요. ^^*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다, 그림이다'는 책을 읽었습니다.
좋은 월이 있어 함께 읽고자 합니다.
'그리다'는 움직씨이고 '그립다'는 그림씨입니다. '묘사하다'와 '갈망하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지요. 묘사하면 그림이 되고 갈망하면 그리움이 됩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림과 그리움은 밑말이 같아서 한 뿌리로 해석하는 분이 있더군요.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다"라는 멋 부린 말도 귀에 들리고요.

이제 한 해가 가려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에 바빠도 잠깐 짬을 내서 삶을 뒤돌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 내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를 수가 있잖아요. ^^*

우리말에 '짬'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
2. 두 물체가 마주하고 있는 틈. 또는 한 물체가 터지거나 갈라져 생긴 틈.
3. 종이 따위를 도련칠 때에 칼끝이나 붓끝으로 조금 찍은 표적.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지만
잠시 짬을 내서 나를 돌아보고,
짬이 없으면 틈이라도 내서 뒤돌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 짬 있으시면 한번 만날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격무 -->> 고된 일]

어제 뉴스를 보니,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신(?) 한국인(?)이 계시네요(?).
그분(?) 말씀을 따오면,
“당연하다. 일본한테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래 일본 땅이었다.”

저는 고소되고 싶지 않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저 우리 곁에 일본말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 이야기를 갈음합니다.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보기를 들자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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