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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 기분이 참 좋아요]
며칠 전에 '되겠습니다'을 조심해서 쓰자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되겠습니다'처럼 조심해야 할 말버릇으로 오늘은 '-같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같다'는, 잘 아시는 것처럼, "크기, 생김새 따위가 서로 다르지 않고 한 모양이다"나, "다른 것과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아마 ∼것 같다'처럼 "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비가 올 것 같다.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처럼 씁니다. 이 말은 추정이나 예상처럼 확실하지 않은 것에만 쓰는 말입니다.
이런 '같다'를 자기 기분이나 느낌, 생각을 말할 때는 쓰면 안 됩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는 사람에게 기분을 물으면,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그런 거죠. 자기 기분을 자기가 말하면서 마치 남의 기분을 예상하거나 추측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재밌는 것 같아요. 즐거운 것 같아요. 기쁜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모두 마찬가집니다.
또, "저는 자라면서 병치레를 자주 했던 것 같아요"처럼, 자기가 겪은 일을 마치 남의 경험처럼 말하는 것도 올바른 말버릇이 아닙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가 아니라, "기분이 참 좋아요." "저는 자라면서 병치레를 자주 했던 것 같아요"가 아니라, "저는 자라면서 병치레를 자주 했습니다."라고 하면 좋잖아요.
정리하면, 자기 기분이나 느낌, 생각을 말할 때는 '같다'를 쓰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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