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1] 우리말) 지르신다

조회 수 7984 추천 수 0 2012.01.11 11:07:27

"신이나 버선 따위를 뒤축이 발꿈치에 눌리어 밟히게 신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지르신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신이나 버선 따위를 뒤축이 발꿈치에 눌리어 밟히게 신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지르신다'입니다.
'자르신다'고 답을 보내신 분도 계셨는데, 표준말은 '지르신다'입니다.
약속대로 바른 답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내일쯤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말에 어떤 누리집에 우리말 편지가 소개된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 뒤로 여러 분이 우리말 편지를 신청하셨고, 서로 추천도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들어 도대체 누군데 이런 편지를 보내느냐고 따지듯이 물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일일이 답장을 해 드리고는 있지만...

저는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어 편지를 보내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 농업 연구를 하는 연구원이고, 지금은 국무총리실에 파견을 나와 있는 성제훈입니다.
이 편지 맨 밑에 보시면 제 전화번호도 써 놨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받는다고 돈을 내시는 것도 아니고,
제가 편지를 받으시는 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의 정보를 가진 게 있다면 편지를 보내는 이메일 주소와 몇 분의 이름이 다입니다.
저는 그것밖에 모릅니다. 

어제처럼 가끔 문제를 내서 선물을 드리기도 합니다.
'우리말'을 예쁘게 쓴 금도금한 갈피표를 드립니다. 
이 또한 제가 용돈을 모아 만든 것으로 돈 받고 드리는 게 아닙니다.
문제를 맞히신 분께도 드리지만 
갈피표가 꼭 필요하니 좀 보내달라고 편지를 주시는 분께도 보내드립니다. ^^*

우리말 편지를 받으신다고 여러분이 손해 보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걱정 마십시오.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드라고 >> 가더라고]

오늘도 날씨가 좋겠죠? 
요즘 사무실에 신출내기가 왔다고 이런저런 선임들이 점심을 사 주십니다.
덕분에 점심 때울 걱정은 안 합니다. 

어제도 한 선임이 점심을 사 주셨는데, 다 먹고 일어서 때쯤 되어서,
"자, 다 먹었으면 이제 가드라고"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드라고'라는 말이었습니다.
탤런트 백일섭 씨가 가끔 쓰는 "아 글씨, 한번 해 보드라고!"가 생각나서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실은 이 말은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모음 'ㅓ'와 'ㅡ'는 발음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데요,
과거시제 선어말어미는 '드'가 아니라 '더'입니다.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선임이 점심을 사주실지...


보태기)
1.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흔히 '고참(古參, こさん)'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자)', '선참(자)'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입니다.

2.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인 talent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면,
'탈랜트'가 아니라 '탤런트'입니다.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는,
"어말 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로,
'-시-', '-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과 
'-았-', '-는-', '-더-', '-겠-' 따위와 같이 시상(時相)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396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6731
1395 [2012/01/12] 우리말) 임신부 인질 [2] 머니북 2012-01-12 6387
» [2012/01/11] 우리말) 지르신다 머니북 2012-01-11 7984
1393 [2012/01/10] 우리말) 신발을 구겨 신는다? 머니북 2012-01-10 7530
1392 [2012/01/09] 우리말) 오수와 우수 머니북 2012-01-09 5694
1391 [2012/01/06] 우리말) 차례 상 차리기 머니북 2012-01-06 5814
1390 [2012/01/05] 우리말) 쇠고기 머니북 2012-01-05 7136
1389 [2012/01/04] 우리말) 강추위 머니북 2012-01-04 7207
1388 [2012/01/03] 우리말) 난이도와 난도 머니북 2012-01-03 5819
1387 [2012/01/02] 우리말) 한평생과 한뉘 머니북 2012-01-02 5814
1386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7613
1385 [2011/12/29]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1-12-29 7391
1384 [2011/12/28] 우리말) 술값 각출 머니북 2011-12-28 6828
1383 [2011/12/27] 우리말) 짬 머니북 2011-12-27 6576
1382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6808
1381 [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머니북 2011-12-22 6926
1380 [2011/12/21] 우리말) 종군위안부(2) 머니북 2011-12-21 6920
1379 [2011/12/20] 우리말) 육감 머니북 2011-12-21 7240
1378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8057
1377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2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