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9] 우리말) 알뜰 주유소

조회 수 3413 추천 수 0 2012.01.19 09:35:00

요즘 휘발윳값이 올라 싼 주유소를 찾다 보니 '알뜰 주유소'가 많이 생겨난다는 뉴스였습니다.
'알뜰 주유소'라는 낱말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셀프 주유소'라고 했는데, 이를 언론에서 나서서 '알뜰 주유소'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설밥'입니다.
1년 전 이맘때쯤 그 낱말을 소개해 드리고 어제 문제로 낸 건데 
많은 분이 맞히셨네요. ^^*

오늘 아침 뉴스에서 기분 좋은 낱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휘발윳값이 올라 싼 주유소를 찾다 보니 '알뜰 주유소'가 많이 생겨난다는 뉴스였습니다.
'알뜰 주유소'라는 낱말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셀프 주유소'라고 했는데, 이를 언론에서 나서서 '알뜰 주유소'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제가 바라는 바가 바로 이런 겁니다.
새로운 낱말을 만들 때 이왕이면 우리 문화를 담아서 낱말을 만들자는 거죠.

생뚱맞게 '하이브리드 카', '재테크' 따위 낱말을 만들어 쓰기보다는
우리 문화를 담아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제가 자주 드는 보기로 UFO가 있습니다.
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약자이므로 '정체불명의 비행체'로 번역해서 써야 하겠지만,
누군가가 '비행접시'라는 멋진 이름을 붙였습니다.
바로 이렇게 우리 문화와 삶과 넋을 담아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머스트 해브'라는 낱말을 쓰더군요.
뭔고 찾아보니 'must have'를 그렇게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 거라면 그냥 '필수품'이라고 하면 되지 왜 '머스트 해브'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때, 방송에서 '엣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엣지있게 편집해라, 엣지있게 행동해라...
그런 거야말로 정말로 크게 잘못된 일이라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얼간이]

저는 제가 똑똑하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데 힘들만큼 멍청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냥 그런 사람이죠. 

근데 요즘 들어 제가 얼간이가 된 느낌입니다.
새 업무를 맡은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업무를 잘 아는 사람들은 쉽게 대처하는 일도,
저는 어리바리하고 있으니, 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흔히,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을 '얼간이'라고하죠?
오늘은 얼간이의 말뿌리를 소개해 드릴게요.

'얼간이'에서 '이'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고,
'얼간'은,
"소금을 약간 뿌려서 조금 절임. 또는 그런 간"을 말합니다.

생선이나 배추를 소금물에 절여야 쓸 수 있는데,
그런 상태가 아니라,
제대로 절이지 못하고 대충 간을 맞춘 것이 '얼간'입니다.

그러니, 사람으로 치면,
됨됨이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라는 사람이 '얼간이'인거죠. 

저도 빨리 일을 익혀서 
제대로 간이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94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519
1036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3407
1035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3407
1034 [2014/10/02] 우리말) 내일/모레/내일모레 머니북 2014-10-02 3407
1033 [2012/04/20]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20 3407
1032 [2011/05/06]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moneybook 2011-05-06 3407
1031 [2015/07/27]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머니북 2015-07-28 3405
1030 [2012/06/07]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기사를 추천합니다 머니북 2012-06-08 3405
1029 [2008/09/26] 우리말)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id: moneyplan 2008-09-26 3405
1028 [2007/12/07] 우리말) 여투다와 모투다 id: moneyplan 2007-12-07 3405
1027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3405
1026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3405
1025 [2014/03/31] 우리말) 벚꽃 만개 머니북 2014-03-31 3404
1024 [2014/03/13] 우리말) 점직하다/서머하다 머니북 2014-03-13 3404
1023 [2013/05/29] 우리말) 필자 머니북 2013-05-29 3404
1022 [2012/06/20] 우리말) 수탉과 수캉아지도 있습니다 머니북 2012-06-20 3404
1021 [2009/06/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6-16 3404
1020 [2009/05/13] 우리말) 얼락녹을락 id: moneyplan 2009-05-13 3404
1019 [2008/09/24] 우리말) 서두르다와 서둘다 id: moneyplan 2008-09-24 3404
1018 [2008/06/27]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id: moneyplan 2008-06-27 3404
1017 [2013/08/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8-07 3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