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1] 우리말) 제연경계벽

조회 수 3470 추천 수 0 2012.02.02 10:01:10

아직도 '제연경계벽'이라고 써 붙인 게 보이더군요.
'연기 막음 판'정도로 바꿔쓰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알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일터에 잘 나오셨나요?
아침에 정말 춥더군요. 귀가 얼어 감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1.
어제저녁에 목동에 있는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지하철을 타면서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갔는데요.
아직도 '제연경계벽'이라고 써 붙인 게 보이더군요.
'연기 막음 판'정도로 바꿔쓰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알 것 같습니다.

2.
아침 뉴스에서 '제설작업을 잘해서 도로가 깨끗하고, 이면도로만 눈이 좀 남아...'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설작업은 '눈 치우기'로, 도로는 '길'로, 이면도로는 '뒷길'로 쓰면 어떨까요?
'눈을 잘 치워 길이 깨끗하고, 뒷길만 눈이 좀 남아...'정도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3.
뉴스에서 오늘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했습니다.
'이번 겨울'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3월 정도까지 일겁니다.
'올겨울'은 2012년 1월~3월과 11월, 12월 입니다.
따라서, 
작년 겨울에 오늘만큼 추운날이 없었고, 올 들어서도 오늘이 가장 추운 날이라면,
오늘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해도 되고,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해도 됩니다.

추운 날씨지만
겨울이니까 추우려니 생각하시고,
늘 즐겁게 보내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상’ ‘하’ 띄어쓰기]

오늘은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입니다.

띄어쓰기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낱말이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닙니다.

이제 '상(上)'과 '하(下)' 띄어쓰기를 보면,
'상'과 '하'에 '위'나 '아래'의 뜻이 있을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모양', '상태', '그것과 관계된 처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공간에서 한 위치'를 뜻하면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곧,
"물체의 위나 위쪽, 아래나 아래쪽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지구 상의 생물/지갑을 도로 상에서 주웠다처럼 띄어 씁니다.
이런 경우, '상'을 '위'로, '하'를 '아래'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된 처지"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접미사인 경우는, 
관계상/미관상/사실상/외관상/절차상처럼 붙여 씁니다.
"구체적인 또는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일 때도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전설상/통신상처럼 붙여 씁니다.

정리하면,
'상'이나 '하'를 '위'나 '아래'로 바꿀 수 있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57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099
1476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3620
1475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3619
1474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3618
1473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3616
1472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3616
1471 [2014/02/26] 우리말) 폼과 품 머니북 2014-02-26 3615
1470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3615
1469 [2008/08/13]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id: moneyplan 2008-08-13 3615
1468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3615
1467 [2012/07/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07-04 3614
1466 [2012/10/17] 우리말) 편지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10-17 3613
1465 [2010/11/23]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moneybook 2010-11-23 3613
1464 [2008/02/20] 우리말) 빚쟁이 id: moneyplan 2008-02-20 3613
1463 [2008/01/16] 우리말)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1-16 3613
1462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3613
1461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3612
1460 [2013/08/26] 우리말) 곁땀 머니북 2013-08-26 3612
1459 [2017/04/21] 우리말) 맑순 주세요 머니북 2017-04-22 3611
1458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611
1457 [2015/03/24] 우리말) 꽃샘과 잎샘 머니북 2015-03-24 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