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8] 우리말) 칭칭/친친/찬찬

조회 수 4070 추천 수 0 2012.02.08 10:01:21

흔히 든든하게 자꾸 감거나 동여매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칭칭'을 씁니다.
밧줄로 칭칭 묶다, 새끼줄로 허리를 칭칭 동여매다처럼 쓰죠.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에 '친친'과 '찬찬'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컴퓨터가 말썽이네요.
제발 말썽 피우지 말고 친하게 잘 지내자고 달래서 겨우 켰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부리는 건지 컴퓨터가 저를 부리는 건지 헷갈립니다.
어떻게 된 게 사람이 기계에게 빌고 있으니... ^^*

오늘도 무척 춥네요. 이번 주 내내 이럴 거라는데 걱정입니다.
아침에 목도리로 목을 친친 감고 왔더니 그래도 좀 낫네요. ^^*

흔히 든든하게 자꾸 감거나 동여매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칭칭'을 씁니다.
밧줄로 칭칭 묶다, 새끼줄로 허리를 칭칭 동여매다처럼 쓰죠.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에 '친친'과 '찬찬'이 있습니다.
소나무를 친친 감고 올라간 칡넝쿨, 팔목에 붕대를 친친 돌려 감다처럼 '친친'을 쓸 수 있고,
신발 끈을 찬찬 동여매다, 찬찬 감아 두었던 명주 수건을 풀자...처럼 '찬찬'을 쓸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칭칭 감다'라고 써야 할 자리에 '친친 감다'나 '찬찬 감다'가 있어도 틀린 게 아닙니다. ^^*

오늘 저녁에 집에 가실 때도 목도리를 목에 찬찬 감고 가세요. 그래야 덜 춥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묘령의 여인]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잠시 밖에 나가 목구멍으로 탁한 연기를 꾸역꾸역 밀어 넣고 왔더니,
'묘령의 여인'이 전화 했다는 쪽지가 있네요.

묘령의 여인이라......

얼마 전에, '재원' 말씀드렸었죠?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방년(芳年)'이라는 낱말도 소개했는데,
'방년'은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여자의 나이'를 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묘령(妙齡)'은,
'(주로 '묘령의' 꼴로 쓰여)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말합니다.
'방년'과 비슷한 뜻이죠.
'재원'의 나이가 '방년'이나 '묘령'쯤 된다고 봐야 할까요? 

따라서, 묘령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면,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아는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없는데...
혹시 어제 저에게 전화하신 '묘령의 여인'이 있으시면 저에게 다시 전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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