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8] 우리말) 칭칭/친친/찬찬

조회 수 4035 추천 수 0 2012.02.08 10:01:21

흔히 든든하게 자꾸 감거나 동여매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칭칭'을 씁니다.
밧줄로 칭칭 묶다, 새끼줄로 허리를 칭칭 동여매다처럼 쓰죠.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에 '친친'과 '찬찬'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컴퓨터가 말썽이네요.
제발 말썽 피우지 말고 친하게 잘 지내자고 달래서 겨우 켰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부리는 건지 컴퓨터가 저를 부리는 건지 헷갈립니다.
어떻게 된 게 사람이 기계에게 빌고 있으니... ^^*

오늘도 무척 춥네요. 이번 주 내내 이럴 거라는데 걱정입니다.
아침에 목도리로 목을 친친 감고 왔더니 그래도 좀 낫네요. ^^*

흔히 든든하게 자꾸 감거나 동여매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칭칭'을 씁니다.
밧줄로 칭칭 묶다, 새끼줄로 허리를 칭칭 동여매다처럼 쓰죠.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에 '친친'과 '찬찬'이 있습니다.
소나무를 친친 감고 올라간 칡넝쿨, 팔목에 붕대를 친친 돌려 감다처럼 '친친'을 쓸 수 있고,
신발 끈을 찬찬 동여매다, 찬찬 감아 두었던 명주 수건을 풀자...처럼 '찬찬'을 쓸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칭칭 감다'라고 써야 할 자리에 '친친 감다'나 '찬찬 감다'가 있어도 틀린 게 아닙니다. ^^*

오늘 저녁에 집에 가실 때도 목도리를 목에 찬찬 감고 가세요. 그래야 덜 춥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묘령의 여인]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잠시 밖에 나가 목구멍으로 탁한 연기를 꾸역꾸역 밀어 넣고 왔더니,
'묘령의 여인'이 전화 했다는 쪽지가 있네요.

묘령의 여인이라......

얼마 전에, '재원' 말씀드렸었죠?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방년(芳年)'이라는 낱말도 소개했는데,
'방년'은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여자의 나이'를 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묘령(妙齡)'은,
'(주로 '묘령의' 꼴로 쓰여)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말합니다.
'방년'과 비슷한 뜻이죠.
'재원'의 나이가 '방년'이나 '묘령'쯤 된다고 봐야 할까요? 

따라서, 묘령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면,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아는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없는데...
혹시 어제 저에게 전화하신 '묘령의 여인'이 있으시면 저에게 다시 전화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498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0547
1276 [2010/03/3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10-03-31 3451
1275 [2015/02/16] 우리말) 새털과 쇠털 머니북 2015-02-16 3451
1274 [2017/02/22] 우리말) 역시 머니북 2017-02-22 3452
1273 [2014/11/21] 우리말) 발밭다 머니북 2014-11-21 3453
1272 [2010/03/15] 우리말) 세단기와 세절기 id: moneyplan 2010-03-15 3454
1271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3454
1270 [2011/05/16] 우리말) 내로라하는 가수 moneybook 2011-05-16 3454
1269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454
1268 [2008/07/22] 우리말) 나지막하다 id: moneyplan 2008-07-22 3455
1267 [2015/05/04] 우리말) '집안'과 '집 안' 머니북 2015-05-04 3455
1266 [2008/04/29] 우리말) 맑다와 곱다 id: moneyplan 2008-04-29 3456
1265 [2008/12/12] 우리말) 거북하다와 보깨다 id: moneyplan 2008-12-12 3456
1264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3457
1263 [2012/01/18] 우리말) 설빔과 세뱃돈 머니북 2012-01-18 3457
1262 [2015/06/24] 우리말) 마음속/맘속 머니북 2015-06-25 3457
1261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457
1260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459
1259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3460
1258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3461
1257 [2015/08/10] 우리말) 일소현상? (2) 머니북 2015-08-11 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