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9] 우리말) 좋은 하루 되세요

조회 수 7943 추천 수 0 2012.02.09 10:15:58

'되십시요'도 틀렸습니다. '되십시오'가 바릅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어렵고
'-셔요, -세요, -까요'만 '-요'를 쓰고 다른 것은 '-오'를 쓴다고 외우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서 보니,
어떤 사람이 서울시교육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전화를 했다고 하네요.
그 뉴스가 나올 때 화면에 비친 서울시교육청 마크 밑에 '좋은하루 되십시요'라고 써있는 게 보였습니다.(KBS뉴스)

저는 전철을 타고 일터에 나오는데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실 분들이 역 앞에 서서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인사를 하십니다.

1.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면
앞에 '아무개 님'이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저에게 그렇게 인사를 했다면, 저더러 '하루'가 되라는 말이 됩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나 '멋있는 사람'은 되고 싶어도 '하루'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말은 아마도 'Have a nice day.'에서 온 것 같은데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나 '재밌게 보내세요.' 정도로 바꿔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되십시요'도 틀렸습니다. '되십시오'가 바릅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어렵고
'-셔요, -세요, -까요'만 '-요'를 쓰고 다른 것은 '-오'를 쓴다고 외우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벌써 목요일입니다.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주말을 식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꿈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좋은 하루 되세요가 아니라...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간’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간(間)' 띄어쓰기입니다.
'간'은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여,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국가 간 협약처럼 씁니다.
이 때, '간' 앞에는 늘 복수 형태의 낱말이 옵니다.

또,
사흘간, 며칠간, 십여 년간, 한 달간처럼,
'간(間)'이 기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동안'의 뜻으로 쓰일 때는 
'간'을 접미사로 봐서 붙여 씁니다.

그러나
부부간, 피차간, 형제간, 자매간은
'부부', '내외', '피차', '형제', '자매'에 '간'이 붙어,
하나의 합성어로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씁니다.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있으니 붙여써야죠. 

주말 잘 보내세요.
저는 오늘 어머니 뵈러 고향에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416 [2012/02/14] 우리말) 최선을 다하다 머니북 2012-02-14 7527
1415 [2012/02/13] 우리말) 쏜살같다 머니북 2012-02-13 10257
1414 [2012/02/10] 우리말) 예/아니요 머니북 2012-02-10 7341
» [2012/02/09] 우리말) 좋은 하루 되세요 머니북 2012-02-09 7943
1412 [2012/02/08] 우리말) 칭칭/친친/찬찬 머니북 2012-02-08 7576
1411 [2012/02/07] 우리말) 족집게와 쪽집게 머니북 2012-02-07 6931
1410 [2012/02/06] 우리말) 댓글 두 개를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2-02-06 7569
1409 [2012/02/03] 우리말) 시니어와 어르신 머니북 2012-02-03 7894
1408 [2012/02/03] 우리말) 춤 머니북 2012-02-03 5644
1407 [2012/02/02]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2-02-02 7175
1406 [2012/02/01] 우리말) 제연경계벽 머니북 2012-02-02 6634
1405 [2012/01/31] 우리말) 흙보탬과 봉안당 머니북 2012-01-31 10634
1404 [2012/01/27] 우리말) 우리말 모임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01-27 7286
1403 [2012/01/26] 우리말) 에멜무지로 머니북 2012-01-27 4822
1402 [2012/01/20] 우리말) 도 긴 개 긴 머니북 2012-01-20 7669
1401 [2012/01/20] 우리말) 설 말뿌리 머니북 2012-01-20 5797
1400 [2012/01/19] 우리말) 알뜰 주유소 머니북 2012-01-19 6578
1399 [2012/01/18] 우리말) 설빔과 세뱃돈 머니북 2012-01-18 6714
1398 [2012/01/17] 우리말) 설과 구정 머니북 2012-01-17 8147
1397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6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