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5] 우리말) 노름마치

조회 수 5207 추천 수 0 2012.02.15 10:46:07

우리말에 '노름마치'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고, 네이버 사전에는 나오네요.)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합쳐진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들으니 온통 짜증 나는 뉴스뿐이네요.
삼성에서 형제가 유산 관련 소송을 냈다고 하고,
프로야구에도 승부 조작이 있었다고 하고...
날씨도 추워진다는데 좀 따뜻한 뉴스 없을까요? ^^*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소신을 가지고 자기 맡은 일을 하는 사람이 드문 것 같습니다.
공직자는 공직자로서 벼슬아치 노릇을 다 해야 하고,
기업가는 기업가로서 투명한 경쟁을 해야 할 텐데,
그저 눈앞에 있는 돈만 좇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기예가 뛰어나 유명한 사람을 '명인'이라고 합니다.
공직자와 기업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명인이 꾸준히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인은 名人으로 사람이지만,
문화 활동에 따라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사물은 '문화재(文化財)'라고 합니다.
여기서 財는 재물 재 자입니다. 사물이죠.

또,
중요 무형 문화재 보유자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인간문화재(人間文化財)가 있습니다.
이제 사람이 사물이 되어버렸습니다. ^^*
인간문화재... 좀 어색하지 않아요? 

우리말에 '노름마치'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고, 네이버 사전에는 나오네요.)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합쳐진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라고 합니다.

인간문화재의 분야가 여러 가지겠지만,
인간문화재보다는 노름마치가 더 멋진 낱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읽던 책에서 본 월이 생각납니다.
'나는 더운데 다른 사람이 추워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다.'(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66쪽)

오늘은 남을 더 자주 배려하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그 밖’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밖'의 띄어쓰기입니다.

'그 밖'은,
국립국어원에서 한 낱말로 보지 않아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낱말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관형사인 '그'와 명사 '밖'이 이어진 것으로 본 거죠.
그러니 당연히 '그 밖'이라고 띄어 써야죠.

이 '그 밖'은 사전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밖'이라는 낱말이 없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겠죠?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많이 웃으시는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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