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7] 우리말) 사위스럽다

조회 수 3429 추천 수 0 2012.02.17 10:37:20

'장사갈등'이라는 낱말을 보면서
'사위스럽다'에 
처가와 사이가 좋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이르는 풀이도 사전에 올리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정말 춥더군요. 내일은 더 춥다는데, 다행히 쉬는 날이네요. ^^*

며칠 전에 어떤 퀴즈에 응모해서 영화 관람권 두 장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내가 장모님 모시고 가서 좋은 영화 보라고 저는 애를 볼 생각입니다.
좀 큰 애 둘은 청학동에 보내놔서 막네만 보면 되거든요. ^^*

1.
며칠 전에 '장사갈등'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사전을 뒤져봤으나 사전에는 없고...
인터넷을 보니 장모님과 사위 사이의 갈등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저는 장모님과 같이 살며 아무런 갈등이 없는데... 오히려 좋기만 한데,
왜 요즘 들어 장사갈등이 사회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
부모가 딸 남편을 이르는 말이 '사위'입니다.
'사위'에는 "미신으로 좋지 아니한 일이 생길까 두려워 어떤 사물이나 언행을 꺼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둘 다 한자 말이 아니라 순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사위스럽다'고 하면
딸 남편답다(?)는 뜻과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는 뜻이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사위스럽다'에는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는 뜻만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사위스러운 소리, 사위스러운 생각처럼 씁니다.

'장사갈등'이라는 낱말을 보면서
'사위스럽다'에 
처가와 사이가 좋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이르는 풀이도 사전에 올리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그래도 자주 웃으시면서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봉우리/봉오리]

점심 먹고 사무실 앞에 있는 벚꽃 봉오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분이 많으시네요.
봉우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봉오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망울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우리말편지를 하루에 한 번만 보내려고 했는데...
자꾸 보낼일이 생기네요. 

우리말에서,
'-오'는 양성 모음으로 귀엽고 작은 형상을 나타낼 때 많이 쓰고,
'-우'는 음성 모음으로 크고 우람한 형상을 가리킬 때 많이 씁니다.
'오밀조밀'한 작은 것을 생각하시고,
'우와~ 크다'를 생각하시면 기억하시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꽃처럼 작은 것은 '봉오리'라고 하고,
산처럼 큰 것은 '봉우리'라고 합니다.
꽃봉오리, 산봉우리가 맞는 거죠.

'꽃봉오리'의 준말이 '봉오리'인데, '몽우리'와 같은 말입니다.
'망울'도 '꽃망울'과 같은 말입니다.

정리하면,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은 '산봉우리'라고 하고,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은,
꽃봉오리, 봉오리, 몽우리, 망울, 꽃망울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꽃 이야기 조금만 더 할게요.
요즘 산에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죠?
진달래가 만개한 게 아니라, 활짝 핀 거죠 

진달래와 철쭉을 가르는 방법 아세요?
아주 쉽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모두 진달랫과 식물이라 비슷하긴 한데요.
잎이 없이 꽃이 핀 것은 진달래, 
꽃과 잎이 같이 핀 것은 철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27
1176 [2008/01/09] 우리말) 속긋 id: moneyplan 2008-01-09 3477
1175 [2012/05/17] 우리말) 마사토 머니북 2012-05-18 3476
1174 [2009/10/05] 우리말) 얼토당토않다 id: moneyplan 2009-10-06 3476
1173 [2007/05/22] 우리말) 보릿고개와 총체보리 id: moneyplan 2007-05-22 3475
1172 [2013/07/23] 우리말) 자동차와 개미지옥 머니북 2013-07-23 3474
1171 [2013/07/17] 우리말) 사날 머니북 2013-07-17 3474
1170 [2012/06/28] 우리말) '안타깝다' 머니북 2012-06-28 3474
1169 [2010/03/16] 우리말) 등쌀과 눈살 id: moneyplan 2010-03-16 3473
1168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3472
1167 [2008/01/11] 우리말) ‘감옥’과 ‘죄수’에 대하여 id: moneyplan 2008-01-11 3472
1166 [2015/07/13] 우리말) 딴전 머니북 2015-07-13 3471
1165 [2012/06/21] 우리말) 노인은 어르신으로 머니북 2012-06-21 3471
1164 [2008/08/27] 우리말) 덕아웃과 더그아웃 id: moneyplan 2008-08-27 3470
1163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3470
1162 [2017/04/13] 우리말) 사전 이야기 머니북 2017-04-13 3469
1161 [2014/11/26] 우리말) 머지 않다와 멀지않다 머니북 2014-11-26 3469
1160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3469
1159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3469
1158 [2014/02/14] 우리말) 밸런타인데이 머니북 2014-02-17 3469
1157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3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