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쪽, 측, 편 띄어쓰기]
오늘은 동쪽, 서쪽 할 때의 쪽과, 네 편, 내 편 할 때의 편, 그리고 원고 측, 피고 측 할 때의 측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이것도 원칙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쪽과 측은 의존명사이고, 편은 명사입니다. 당연히 앞말과 띄어 써야죠. 그러나 쪽, 측, 편이 앞말에 붙어 굳어진 경우는 붙여 씁니다.
따라서, '반대쪽, 동쪽, 위쪽, 아래쪽, 오른쪽, 양쪽, 그쪽, 한쪽'처럼 특정 명사와 쪽이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쓰고, 방향을 가리키는 의존 명사로 쓰이면, '우리 쪽, 학교 쪽'처럼 띄어 씁니다.
'측'도 상대측, 북측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 쓰고, '아군 측(側), 피해자 측, 반대 측, 원고 측'처럼 한 낱말로 굳어지지 않은 경우는 띄어 씁니다. (사전에 따라, '피고측' '주최측' 따위는 복합어로 보아 붙여 쓸 수 있다고 허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편'도 '바른편(便), 맞은편, 한편'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쓰고,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의 뜻으로 쓰일 때는, 편을 가르다/약자의 편에 서다/우리 편 이겨라./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졌다처럼 띄어씁니다.
이제 지겹죠? 오늘로 띄어쓰기는 끝낼게요. 저도 지겨워서 못하겠네요. 아마 이 정도면 띄어쓰기에서 별로 헷갈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정리하는 뜻으로, '거밤한톨좀줘봐'를 문법에 맞게 띄어 써 보세요. 답은 내일 알려드릴게요.
답을 아시는 분은 내일 우리말편지를 받으시기 전까지 연락주세요. 가까이 계시면 내일 점심 사드릴게요.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는 저 혼자 책거리나 해야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