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2] 우리말) 넨다하다

조회 수 7460 추천 수 0 2012.02.22 09:08:02

우리말에 '넨다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아랫사람을 사랑하여 너그럽게 대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는 일 없이 이렇게 시간이 잘 가나 모르겠습니다.
벌써 수요일입니다. ^^*

지난 주말에 애들을 청학동 서당에 보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차례나 제사를 모셔봤고, 
예절에도 관심이 있어 애들이 먼저 보내달라고 졸라서 못 이긴 척 보냈습니다.

우리말에 '넨다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아랫사람을 사랑하여 너그럽게 대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입니다.

애들을 키우면서
넨다할 때도 있고 나무랄 때도 있겠지만,
사랑으로 감쌀 때는 감싸고, 나무랄 때는 호되게 나무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저 안으로 감싸고만 돌면 애들 버릇이 나빠지고,
나중에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 못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사고를 칠 거라 봅니다. 
그게 다 사회비용으로 메워야 하고요.

저와 함께 한뉘 살아갈 애들이 지금처럼 예의 바르고 곧게 자라주길 빕니다.
거기에 문화와 전통에도 관심을 두고 자라면 더 좋고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쪽, 측, 편 띄어쓰기]

오늘은 동쪽, 서쪽 할 때의 쪽과,
네 편, 내 편 할 때의 편,
그리고 원고 측, 피고 측 할 때의 측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이것도 원칙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쪽과 측은 의존명사이고, 편은 명사입니다.
당연히 앞말과 띄어 써야죠.
그러나 쪽, 측, 편이 앞말에 붙어 굳어진 경우는 붙여 씁니다.

따라서,
'반대쪽, 동쪽, 위쪽, 아래쪽, 오른쪽, 양쪽, 그쪽, 한쪽'처럼 특정 명사와 쪽이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쓰고,
방향을 가리키는 의존 명사로 쓰이면, '우리 쪽, 학교 쪽'처럼 띄어 씁니다.

'측'도
상대측, 북측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 쓰고,
'아군 측(側), 피해자 측, 반대 측, 원고 측'처럼 
한 낱말로 굳어지지 않은 경우는 띄어 씁니다.
(사전에 따라, '피고측' '주최측' 따위는 복합어로 보아 붙여 쓸 수 있다고 허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편'도
'바른편(便), 맞은편, 한편'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쓰고,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의 뜻으로 쓰일 때는,
편을 가르다/약자의 편에 서다/우리 편 이겨라./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졌다처럼 띄어씁니다.

이제 지겹죠?
오늘로 띄어쓰기는 끝낼게요.
저도 지겨워서 못하겠네요.
아마 이 정도면 띄어쓰기에서 별로 헷갈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정리하는 뜻으로,
'거밤한톨좀줘봐'를 문법에 맞게 띄어 써 보세요.
답은 내일 알려드릴게요.

답을 아시는 분은 내일 우리말편지를 받으시기 전까지 연락주세요.
가까이 계시면 내일 점심 사드릴게요.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는 저 혼자 책거리나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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