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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간발의 차이]
제 차는 주말용인가 봅니다. 평소에는 저녁마다 치르는 전투 때문에 차를 가져가지 못하고, 주말에만 여기저기 놀러다니느라 쓰잖아요.
오늘 아침도 쓰라린 속을 달래려고 국에만 밥을 억지로 몇 술 뜨고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 타는 곳이 보일 때쯤 제가 타야하는 버스가 오더군요. 뛰어갈까? 다음 차를 기다릴까? 순간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지만, 결론은 하나. 그래 저녁마다 고생하는 다리, 아침이라도 좀 쉬거라... 10초만 먼저 집에서 나섰어도 저 차를 탈 수 있었는데... 아깝다...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간발... 몇 걸음 안 되는 차이, 몇 발만 먼저 디뎌도 얻을 수 있는 그런 차이...
간발을 그렇게 알고 계시는 분이 많으시더군요.
간발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언제쯤 우리말편지에서 일본말을 보내지 않아도 될까요? 여기저기 사전에서 찾은 아름다운 우리말만 소개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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