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우리말) 초콜릿

조회 수 3506 추천 수 0 2012.03.08 08:30:15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ㅈ이나 ㅊ과 함께 ㅛ, ㅠ, ㅕ를 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말에서도 잘 가를 수 없는 소리를 외래어를 적으면서 가르기는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이 많아 좀 일찍 일터에 나왔습니다.
새벽에 한 건 끝내고 잠시 틈을 내서 편지를 씁니다.

어제는 일터 일로 오랜만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아침에 갔다가 오후에 오는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애들 줄 초콜릿은 사왔습니다. ^^*

다른 나라에서 쓰는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말로 된 게 외래어입니다.
그 외래어는 적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외래어표기법입니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ㅈ이나 ㅊ과 함께 ㅛ, ㅠ, ㅕ를 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말에서도 잘 가를 수 없는 소리를 외래어를 적으면서 가르기는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기를 보면,
가와 갸는 소리를 쉽게 가를 수 있지만,
조와 죠는 소리가 거의 같아 쉽게 가를 수 없습니다.
주와 츄도 소리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외래어를 적을 때,
쵸콜릿이 아니라 초콜릿이라 써야 바르고,
쥬스가 아니라 주스가 맞으며,
텔레비젼이나 비젼이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비전이라 써야 합니다.

우리말을 쓰시면서,
어떻게 쓰건 뜻만 통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건 도둑질을 하건 나쁜 짓을 하건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아침에 전철에서 읽은 책에 이런 월이 있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얘기를 했다 하더라도 상대가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상처가 없으면 꼬집어도 아프지 않지만, 상처가 있으면 누가 어루만져줘도 '아야!'하는 소리가 나옵니다.(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82쪽)

오늘도 말조심하면서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복스럽다/안쓰럽다]

요즘 제 아들 녀석이 지독한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밖에 나온 지 이제 겨우 열 달 된 녀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더군요.
대신 아파 줄 수만 있다면...

오늘은 제 아들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빌며 우리말편지를 쓰겠습니다. 

"(일부 명사 뒤에 붙어)'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스럽다'가 있습니다.
복스럽다[복쓰럽따]. 걱정스럽다[걱쩡스럽따]. 자랑스럽다[자랑스럽따]처럼 쓰죠.

이와 달리,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다."는 뜻으로,
'안쓰럽다[안쓰럽따]'는 낱말이 있습니다.
구걸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안쓰럽다.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처럼 쓰죠.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복스럽다'의 '-스럽다'와,
'안쓰럽다'의 '쓰럽다'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입니다.

'복스럽다'의 '스럽다'는,
'복'이라는 명사 뒤에 '-스럽다'가 붙어,
"모난 데가 없이 복이 있어 보이다"는 뜻이지만,

'안쓰럽다'는,
'안타깝다'의 '안'에 '-스럽다'가 붙어,
'안스럽다'가 된 게 아니라,
'안쓰럽다' 자체가 하나의 낱말입니다.

따라서,
제 아들이 감기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안스럽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안쓰럽다'고 해야 맞습니다.
제 아들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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