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린이만 엄마, 아빠를 쓸 수 있었으나, 지금은 어른도 엄마, 아빠를 쓸 수 있고,
문법 특성 때문에 '축하합니다'만 쓸 수 있었으나, 이제는 '축하드립니다.'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꽤 풀렸죠? ^^*

어제 국립국어원에서 '표준 언어 예절'이라는 자료를 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호칭어, 지칭어, 경어법에 대한 혼란과 어려움을 덜고자 그 책을 펴냈는데요.
이 책은 1992년에 나온 '표준 화법 해설'을 20년 만에 개정한 것입니다.
예전 책은 언어 예절에 대한 표준을 담은 지침으로 이용됐으나, 
그동안 가정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고 직장 내에서 존중과 배려의 태도가 점차 확산되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겨남에 따라 개정된 표준 언어 예절이 필요하게 되었기에 이번에 '표준 언어 예절'을 펴냈다고 합니다.

그 책에 따르면
예전에는 어린이만 엄마, 아빠를 쓸 수 있었으나, 지금은 어른도 엄마, 아빠를 쓸 수 있고,
문법 특성 때문에 '축하합니다'만 쓸 수 있었으나, 이제는 '축하드립니다.'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자료를 붙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만든 게 아니라,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겁니다. ^^*

자료를 내려받아 여기에 붙이려고 봤더니 파일이 너무 크네요.(103메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려받는 곳을 소개합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go.kr)에서
'자료실-연구결과-연구 보고서'로 가신 뒤 544번에 있는 '표준 언어 예절'을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띄다/띠다]

요즘 나무를 보면,
파릇파릇 돋아난 연초록빛 새싹이 참 보기 좋죠?
어디에 그런 예쁜 색깔을 감추고 있었는지... 
초록빛을 띤 새싹이 참 보드라워 보입니다.

오늘은 '초록빛을 띠다'에서 쓰인 '띠다'를 알아볼게요.

'띠다'와 발음이 같은 낱말로 '띄다'가 있습니다.
발음은 모두 [띠:다]입니다.
발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띠다'는,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어떤 성질을 가지다."는 뜻으로,
'중대한 임무를 띠다, 붉은빛을 띤 장미, 노기를 띤 얼굴, 보수적 성격을 띠다'처럼 씁니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이고, 
'뜨이다'는 '뜨다'의 피동사입니다.
따라서, '띄다'는
"물속이나 지면 따위에서 가라앉거나 내려앉지 않고 물 위나 공중에 있거나 위쪽으로 솟아오르다.",
"감았던 눈을 벌리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좀 쉽게 정리해 보면,
'띄다'는 '뜨다'에서 온 말이고,
이 '뜨다'는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사이를 떨어지게 하다"는 뜻이 강합니다.
물 위나 공중으로 올라가게 하는 것이니까 공간을 떨어지게 하는 것이고,
눈을 벌리는 것도 눈꺼풀 사이의 공간을 떨어지게 하는 것이며,
띄어쓰기도 낱말과 낱말 사이에 공백을 두는 것이므로 공간을 떨어지게 하는 것이죠.

그러나 '띠다'는,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으로 뭔가가 있을 때 주로 씁니다.
초록빛을 띤 새싹은 초록빛이 있는 새싹이고,
중대한 임무를 띤 것도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띠다'는 "띠나 끈 따위를 두르다."는 뜻도 있어서,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에 띠를 띠다처럼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도 허리가 띠를 가지고 있게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죠. 

다시 더 줄여보면,
'띠다'는 뭔가가 있을 때,
'띄다'는 간격을 벌릴 때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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