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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레이다 -->> 설레다]
어젯밤에 자료를 좀 찾을 일이 있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누리집(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 누리집에 제 눈을 의심할 문구가 있더군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누리집에는 학과소개, 교육과정, 사람들, 자료실 따위의 꼭지가 있는데, 그 중, '사람들'에 들어가 보면, '스무 살의 설레이는 순간에서부터, 학사모를 쓴 졸업식장에서의 너와 나......' 라는 글이 흘러나옵니다. http://plaza.snu.ac.kr/~ed705/ed705/people/f-people.html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설레이는'이 아니라 '설레는'이 맞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의 낱말은, '설레다'가 맞습니다. '설레이다'가 아닙니다.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시에서 '설레이다'를 썼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운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맞춤법에 따르면 '설레다'가 맞고, 이 명사형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헤매이다'가 아니라 '헤매다'이고, '목메이다'가 아니라 '목메다'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라는 서울대학교. 그것도 나중에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학생이 다니는 사범대학, 그 많은 과 중 국어교육과...
국어교육과의 누리집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엉터리 맞춤법 '설레이는'...
설마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틀리지는 않았겠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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