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조회 수 3898 추천 수 0 2012.03.19 09:15:15

흔히 '돋우다'를 '돋구다'로 잘못 쓰시는데,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은 '돋우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장모님이 며칠 처남댁에 다녀오셨는데, 오시자 마자 밥상에 오른 찬이 달라지네요. ^^*
누가 뭐래도 봄에는 나물이 가장 맛있는 거 같습니다.

입맛이 당긴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돋다'입니다.
이 '돋다'의 시킴형(사동사)이 '돋우다'입니다.

'돋우다'에는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정도를 더 높이다,
가래를 목구멍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다
는 뜻이 있습니다.
흔히 '돋우다'를 '돋구다'로 잘못 쓰시는데,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은 '돋우다'입니다.

아침에도 냉이로 끓인 국을 먹었습니다.
입맛이 저절로 돌더군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밀리다/막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 세상에 자식 없는 부모는 있어도, 부모 없는 자식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부모님 생각 많이 하시길 빕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잖아요. 

저는 며칠 전에 아버지 제사 모시러 고향에 갔다가 어제 오후에 어머니를 모시고 올라왔습니다.
며칠간 집에 계시면서 손자 손녀 재롱 좀 더 보시면 힘 좀 나시겠죠. 

어제 오후에 고속도로로 올라오는데 차가 참 많이 밀리더군요.
오늘은 차가 밀리는 것과 막히는 것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막히다'와 '밀리다'는 다른 말입니다.
'막히다'는,
'막다'의 피동형으로,
"길이나 통로 따위가 통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통로가 막히면 나갈 수 없고,
하수구가 막히면 물이 빠지지 않죠.

'밀리다'는,
"처리하지 못한 일이나 물건이 쌓이다"는 뜻입니다.
방세가 두 달치나 밀렸고,
일요일에 밀린 빨래를 한꺼번에 해치우고,
대목이라 주문이 많이 밀릴 수 있죠.

아주 쉽게 정리하면,
막히는 것은 통하지 않는 것이고,
밀리는 것은 언젠가는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차가 막혀 늦었다"와 "아침에 차가 밀려 늦었다"의 차이를 보면,
"아침에 차가 막혀 늦었다"는 아침 출근길에 길이 막혀 그 길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느라 늦었다는 뜻이고,
"아침에 차가 밀려 늦었다"는 출근길에 차가 너무 많아 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늦었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차가 밀리는 시간을 피해 일찍 들어가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0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639
1216 [2012/04/19]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19 3711
1215 [2012/04/20]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20 3724
1214 [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머니북 2012-04-24 3773
1213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3440
1212 [2012/04/25]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file 머니북 2012-04-25 3500
1211 [2012/04/26] 우리말) 광화문 안내판 머니북 2012-04-27 3350
1210 [2012/04/27] 우리말)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머니북 2012-04-27 3825
1209 [2012/04/30] 우리말) 전기요금 머니북 2012-04-30 3693
1208 [2012/05/01] 우리말) 전기료와 전기세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2-05-02 3981
1207 [2012/05/02]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 머니북 2012-05-02 3504
1206 [2012/05/03] 우리말) 금/줄/선 머니북 2012-05-04 4080
1205 [2012/05/04]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2-05-04 3779
1204 [2012/05/07]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머니북 2012-05-07 4336
1203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3867
1202 [2012/05/09] 우리말) 보다 머니북 2012-05-09 3980
1201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3829
1200 [2012/05/11] 우리말) 두남두다 머니북 2012-05-11 4483
1199 [2012/05/14] 우리말) 남의나이와 남의눈 머니북 2012-05-14 3834
1198 [2012/05/15] 우리말) 스승의 날 머니북 2012-05-15 3994
1197 [2012/05/16] 우리말) 우리말 바로쓰기 머니북 2012-05-16 3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