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조회 수 7142 추천 수 0 2012.03.19 09:15:15

흔히 '돋우다'를 '돋구다'로 잘못 쓰시는데,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은 '돋우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장모님이 며칠 처남댁에 다녀오셨는데, 오시자 마자 밥상에 오른 찬이 달라지네요. ^^*
누가 뭐래도 봄에는 나물이 가장 맛있는 거 같습니다.

입맛이 당긴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돋다'입니다.
이 '돋다'의 시킴형(사동사)이 '돋우다'입니다.

'돋우다'에는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정도를 더 높이다,
가래를 목구멍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다
는 뜻이 있습니다.
흔히 '돋우다'를 '돋구다'로 잘못 쓰시는데,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은 '돋우다'입니다.

아침에도 냉이로 끓인 국을 먹었습니다.
입맛이 저절로 돌더군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밀리다/막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 세상에 자식 없는 부모는 있어도, 부모 없는 자식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부모님 생각 많이 하시길 빕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잖아요. 

저는 며칠 전에 아버지 제사 모시러 고향에 갔다가 어제 오후에 어머니를 모시고 올라왔습니다.
며칠간 집에 계시면서 손자 손녀 재롱 좀 더 보시면 힘 좀 나시겠죠. 

어제 오후에 고속도로로 올라오는데 차가 참 많이 밀리더군요.
오늘은 차가 밀리는 것과 막히는 것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막히다'와 '밀리다'는 다른 말입니다.
'막히다'는,
'막다'의 피동형으로,
"길이나 통로 따위가 통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통로가 막히면 나갈 수 없고,
하수구가 막히면 물이 빠지지 않죠.

'밀리다'는,
"처리하지 못한 일이나 물건이 쌓이다"는 뜻입니다.
방세가 두 달치나 밀렸고,
일요일에 밀린 빨래를 한꺼번에 해치우고,
대목이라 주문이 많이 밀릴 수 있죠.

아주 쉽게 정리하면,
막히는 것은 통하지 않는 것이고,
밀리는 것은 언젠가는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차가 막혀 늦었다"와 "아침에 차가 밀려 늦었다"의 차이를 보면,
"아침에 차가 막혀 늦었다"는 아침 출근길에 길이 막혀 그 길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느라 늦었다는 뜻이고,
"아침에 차가 밀려 늦었다"는 출근길에 차가 너무 많아 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늦었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차가 밀리는 시간을 피해 일찍 들어가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8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1
1456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4935
1455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11493
145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7328
1453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7540
1452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8702
1451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6576
1450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5911
1449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5979
1448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8025
1447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5759
1446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7960
1445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5743
1444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7452
1443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8244
1442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8760
1441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5897
1440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5602
»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7142
1438 [2012/03/16] 우리말) 일쩝다 머니북 2012-03-16 4843
1437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6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