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을 만드는 국거리 이름의 마지막 음절에 받침이 없으면,
'국'앞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냉이로 국을 끓이면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춘분이라더니 날씨가 꽤 풀렸네요.

오늘 아침에는 장모님이 냉잇국을 끓여주셨습니다.
미나리 무침과 같이 먹는 냉잇국... 시쳇말로 죽여줬습니다. ^^*

오늘은 '국'이야깁니다.
짐작하셨듯이 
국을 만드는 국거리 이름의 마지막 음절에 받침이 없으면,
'국'앞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냉이로 국을 끓이면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입니다.
북어로 국을 끓이면 '북어국'이 아니라 '북엇국'이고,
고기로 국을 끓이면 '고기국'이 아니라 '고깃국'입니다.

감자로 국을 끓이면 '감자국'이 아니라 '감잣국'이고,
김치로 국을 끓이면 '김치국'이 아니라 '김칫국'입니다.

예전에 쓴 편지에서는 이렇게 썼습니다. ^^*
그런 국이 있는지 모르지만,
사과로 국을 끓이면 '사과국'이 아니라 '사괏국'이고,
배로 국을 끓이면 '배국'이 아니라 '뱃국'이고,
복숭아로 국을 끓이면 '복숭아국'이 아니라 '복숭앗국'입니다.
혹시, 누군가,
포도로 국을 끓이는 기술을 개발해 그걸 상품으로 만들어 팔면,
상표를 꼭 '포도국'이 아니라 '포돗국'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포돋꾹/포도꾹]으로 읽는다고 알려주십시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을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어제 효도 많이 하셨나요? 효도를 하루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은혜라는 노래에 보면,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것을 나타낸 말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드릴게요.
'진자리'가 뭐죠?
'마른자리', 곧, 뽀송뽀송하게 물기가 없는 자리의 반대말이 '진자리'죠?
"아이들이 오줌이나 똥을 싸서 축축하게 된 자리"가 '진자리'겠죠.

이 '진자리'에는 다른 재밌는 뜻도 있습니다.
1. 아이를 갓 낳은 그 자리. 
2. 오줌이나 땀 따위로 축축하게 된 자리.
3. 사람이 갓 죽은 그 자리. 
곧, 사람이 태어난 자리도 '진자리'고, 사람이 죽은 자리도 '진자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 은혜에 딱 어울리는 낱말이죠.


이 '진자리'는 '부모은중경'에 나온 말입니다.
廻乾就濕恩(회건취습은),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를 말합니다.

부모은중경 10가지를 소개합니다. 
1. 회탐수호은<懷眈守護恩/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해산함에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5.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마른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자식을 위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끝까지 염려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2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765
636 [2012/01/20] 우리말) 설 말뿌리 머니북 2012-01-20 3396
635 [2010/05/04] 우리말) 나들가게 id: moneyplan 2010-05-04 3396
634 [2013/04/18] 우리말) 지며리 머니북 2013-04-18 3395
633 [2010/11/29] 우리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moneybook 2010-11-29 3395
632 [2015/07/24]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머니북 2015-07-27 3394
631 [2008/01/17] 우리말) 제 일터 농촌진흥청이 없어졌습니다 id: moneyplan 2008-01-17 3394
630 [2014/09/18]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머니북 2014-09-18 3393
629 [2010/02/22] 우리말) 우와기와 한소데 id: moneyplan 2010-02-22 3393
628 [2014/04/01] 우리말) 사랑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4-04-01 3392
627 [2013/04/12] 우리말) 살지다와 살찌다 머니북 2013-04-12 3391
626 [2013/11/20] 우리말) 주의와 주위 머니북 2013-11-20 3391
625 [2010/09/08] 우리말) 비껴가다 moneybook 2010-09-08 3391
624 [2010/08/25] 우리말) 산토끼의 반대말 moneybook 2010-08-25 3390
623 [2009/10/09] 우리말) 코스모스와 살사리 id: moneyplan 2009-10-09 3390
622 [2007/12/28] 우리말) 아구탕과 아귀탕 id: moneyplan 2007-12-28 3390
621 [2014/09/23] 우리말) 흐리멍텅하다 머니북 2014-09-23 3389
620 [2017/03/06] 우리말) 홍두깨 머니북 2017-03-07 3388
619 [2013/04/29] 우리말) 어려운 보도자료 머니북 2013-04-29 3388
»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3386
617 [2011/03/07] 우리말) 나르다와 날다 moneybook 2011-03-07 3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