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이 춘분이라더니 날씨가 꽤 풀렸네요.
오늘 아침에는 장모님이 냉잇국을 끓여주셨습니다. 미나리 무침과 같이 먹는 냉잇국... 시쳇말로 죽여줬습니다. ^^*
오늘은 '국'이야깁니다. 짐작하셨듯이 국을 만드는 국거리 이름의 마지막 음절에 받침이 없으면, '국'앞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냉이로 국을 끓이면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입니다. 북어로 국을 끓이면 '북어국'이 아니라 '북엇국'이고, 고기로 국을 끓이면 '고기국'이 아니라 '고깃국'입니다.
감자로 국을 끓이면 '감자국'이 아니라 '감잣국'이고, 김치로 국을 끓이면 '김치국'이 아니라 '김칫국'입니다.
예전에 쓴 편지에서는 이렇게 썼습니다. ^^* 그런 국이 있는지 모르지만, 사과로 국을 끓이면 '사과국'이 아니라 '사괏국'이고, 배로 국을 끓이면 '배국'이 아니라 '뱃국'이고, 복숭아로 국을 끓이면 '복숭아국'이 아니라 '복숭앗국'입니다. 혹시, 누군가, 포도로 국을 끓이는 기술을 개발해 그걸 상품으로 만들어 팔면, 상표를 꼭 '포도국'이 아니라 '포돗국'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포돋꾹/포도꾹]으로 읽는다고 알려주십시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을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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