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조회 수 3763 추천 수 0 2012.03.27 11:09:23

그래서 '먼산바라기'라고 하면
먼 곳만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 또는 늘 그런 사람을 뜻합니다.
한눈을 파는 짓도 먼산바라기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느지막이 일터에 나오니 참 좋네요.
그래도 일터에서 책상에만 앉으면 다시 힘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렇게 피곤하고 힘들 때는 밖에 나가 하늘을 보거나 먼 산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바라기'가 뭔지 아시죠?
해를 따라 바라보면서 돌아가는 꽃이라서 '해바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먼산바라기'라고 하면
먼 곳만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 또는 늘 그런 사람을 뜻합니다.
한눈을 파는 짓도 먼산바라기라고 합니다.

'바라기'가 붙은 낱말에 '개밥바라기'도 있습니다.
[개밥빠라기]라고 읽는 이 낱말은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바라기'만 두고 보면 
음식을 담는 조그마한 사기그릇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바라보다'라는 움직씨의 이름꼴로 '바라기'를 쓸 수 있으므로,
해바라기, 먼산바라기라는 낱말이 이루어질 수 있나 봅니다.

사전에는 없지만,
너만 바라본다는 뜻으로 '널바라기'나
책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책바라기'라는 낱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저는 오늘 집에 가서 막내딸 볼 생각으로 '퇴근시간바라기'가 되어보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행기 값/비행기 삯]

며칠 전에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죠. 

어제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요즘 비행기 값이 얼마지?"라고 묻더군요.
제가 하는 말이, "글쎄, 잘은 몰라도 1억 원이 좀 넘지 않겠어?"

친구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아마 그 친구는,
비행기 타는 데 드는 돈이 얼마 인지를 저에게 물은 거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물을 게 아니라, 비행기 삯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은 '삯'이고,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이 '값'이거든요.
따라서,
'비행기 삯'은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이고,
'비행기 값'은 비행기 한 대를 사는데 드는 이용이죠.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 삯은 8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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