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행기 값/비행기 삯]
며칠 전에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죠.
어제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요즘 비행기 값이 얼마지?"라고 묻더군요. 제가 하는 말이, "글쎄, 잘은 몰라도 1억 원이 좀 넘지 않겠어?"
친구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아마 그 친구는, 비행기 타는 데 드는 돈이 얼마 인지를 저에게 물은 거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물을 게 아니라, 비행기 삯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은 '삯'이고,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이 '값'이거든요. 따라서, '비행기 삯'은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이고, '비행기 값'은 비행기 한 대를 사는데 드는 이용이죠.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 삯은 8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