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조회 수 4659 추천 수 0 2012.03.28 10:04:57

작년 말쯤에 소개해 드렸듯이 
예전에는 '냄새'만 표준말이었는데, 작년 8월 31일 이후로는 '내음'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웃으면서 즐겁게 일터에 나오셨나요? ^^*

조금 전에 제 자리 앞에 서서 웃옷을 벗을 때까지만 해도 오늘 아침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천명환 과장님이 제 옆으로 지나가시면서 앞에 있는 김월중 사무관에게 '옷에서 봄 내음이 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바로 그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김월중 사무관의 봄 내음 나는 옷차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아침 우리말편지 밥상이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냄새와 내음을 오늘 밥상에 올리자. ^^*

작년 말쯤에 소개해 드렸듯이 
예전에는 '냄새'만 표준말이었는데, 작년 8월 31일 이후로는 '내음'도 표준말입니다.

그때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 차이가 있어 이를 인정하여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낱말이 모두 25개였습니다.
다 기억하시나요? ^^*
'눈꼬리'는 '눈초리'로 써야 했으나 '눈꼬리'와 '눈초리'는 쓰임이 달라 '눈꼬리'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고,
'나래'는 못쓰고 '날개'만 써야 했으나 그 느낌이 달라 '나래'와 '날개' 모두 표준어로 올렸습니다.
~길래(추가된 표준어)/~기에(현재 표준어), 개발새발/괴발개발, 나래/날개, 내음/냄새, 눈꼬리/눈초리, 떨구다/떨어뜨리다, 뜨락/뜰, 먹거리/먹을거리, 메꾸다/메우다, 손주/손자, 어리숙하다/어수룩하다, 연신/연방, 휭하니/힁허케, 걸리적거리다/거치적거리다, 끄적거리다/끼적거리다, 두리뭉실하다/두루뭉술하다, 맨숭맨숭(맹숭맹숭)/맨송맨송, 바등바등/바동바동, 새초롬하다/새치름하다, 아웅다웅/아옹다옹, 야멸차다/야멸치다, 오손도손/오순도순, 찌뿌등하다/찌뿌듯하다, 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
이렇게 모두 25개 낱말이 작년 8월 31에 새로운 표준말로 올랐습니다.

편지를 다 쓰고 나서,
틀린 곳이 없나 읽어보면서 보니,
김월중 사무관 옷에서 정말로 봄 내음이 나네요.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잔반/짭밥 ==>> 대궁]

오늘은 제 딸내미 이야기 좀 드릴게요.
요즘 30개월 된 딸내미가 혼자서도 밥을 잘 먹는데요.
밥을 잘 먹다가 어른들이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놓으면,
딸내미도 따라서 같이 숟가락을 놔 버립니다.
밥이 아직 남았는데도...

"이렇게 밥을 먹다가 남기면 어떻게 하니?"
"......"
"네 아빠가 농사꾼인데 네가 밥을 남기면 되겠어? 이 대궁은 누가 먹으라고?"
"......"
"너 다 먹을 때까지 아빠가 옆에 앉아있을 테니까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어라. 알았지?"
"(마지못해) 예..."
거의 날마다 딸내미와 나누는 이야깁니다.

여러분, '대궁'이 뭔지 아세요?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바로 '대궁'입니다.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짬밥'이 바로 '대궁'입니다.

'짬밥'은 실은 '잔반(殘飯, ざんぱん[장방])'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잔반'을 찾아보면,
"먹고 남은 밥."이라고 풀어놓고,
'남은 밥', '음식 찌꺼기'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잔반'이건 '짬밥'이건 다 버리고,
'대궁'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떨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6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102
2196 [2009/07/20]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7-20 3407
2195 [2009/10/21] 우리말) 수자와 숫자 id: moneyplan 2009-10-21 3407
2194 [2009/12/11] 우리말) 잎과 닢 id: moneyplan 2009-12-11 3407
2193 [2009/02/09] 우리말) 쥐꼬리와 쥐 꼬리 id: moneyplan 2009-02-10 3408
2192 [2009/07/07] 우리말) 붓날다와 새롱거리다 id: moneyplan 2009-07-07 3408
2191 [2013/08/30] 우리말) 교포와 동포 머니북 2013-08-30 3408
2190 [2014/03/07] 우리말) 샘 머니북 2014-03-07 3408
2189 [2008/07/16] 우리말) 에어컨 샀습니다 id: moneyplan 2008-07-17 3409
2188 [2010/09/28] 우리말) 벼 향기 moneybook 2010-09-28 3409
2187 [2010/12/23] 우리말) 참모습 moneybook 2010-12-23 3409
2186 [2009/07/24] 우리말) 직수굿하다 id: moneyplan 2009-07-24 3410
2185 [2012/04/25]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file 머니북 2012-04-25 3410
2184 [2016/01/26] 우리말) 말하다/소하다 머니북 2016-01-26 3410
2183 [2016/06/10] 우리말) 나라지다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머니북 2016-06-10 3410
2182 [2016/02/11] 우리말) 귀성과 귀경 머니북 2016-02-11 3411
2181 [2014/10/08] 우리말) 몰강스럽다 머니북 2014-10-08 3412
2180 [2009/10/27] 우리말) 논문 덜미 id: moneyplan 2009-10-28 3413
2179 [2010/08/11] 우리말) 너나들이 moneybook 2010-08-12 3413
2178 [2015/07/14] 우리말) 도긴개긴 머니북 2015-07-15 3415
2177 [2009/05/14] 우리말) 촌지... id: moneyplan 2009-05-14 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