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조회 수 3626 추천 수 0 2012.03.28 10:04:57

작년 말쯤에 소개해 드렸듯이 
예전에는 '냄새'만 표준말이었는데, 작년 8월 31일 이후로는 '내음'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웃으면서 즐겁게 일터에 나오셨나요? ^^*

조금 전에 제 자리 앞에 서서 웃옷을 벗을 때까지만 해도 오늘 아침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천명환 과장님이 제 옆으로 지나가시면서 앞에 있는 김월중 사무관에게 '옷에서 봄 내음이 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바로 그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김월중 사무관의 봄 내음 나는 옷차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아침 우리말편지 밥상이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냄새와 내음을 오늘 밥상에 올리자. ^^*

작년 말쯤에 소개해 드렸듯이 
예전에는 '냄새'만 표준말이었는데, 작년 8월 31일 이후로는 '내음'도 표준말입니다.

그때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 차이가 있어 이를 인정하여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낱말이 모두 25개였습니다.
다 기억하시나요? ^^*
'눈꼬리'는 '눈초리'로 써야 했으나 '눈꼬리'와 '눈초리'는 쓰임이 달라 '눈꼬리'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고,
'나래'는 못쓰고 '날개'만 써야 했으나 그 느낌이 달라 '나래'와 '날개' 모두 표준어로 올렸습니다.
~길래(추가된 표준어)/~기에(현재 표준어), 개발새발/괴발개발, 나래/날개, 내음/냄새, 눈꼬리/눈초리, 떨구다/떨어뜨리다, 뜨락/뜰, 먹거리/먹을거리, 메꾸다/메우다, 손주/손자, 어리숙하다/어수룩하다, 연신/연방, 휭하니/힁허케, 걸리적거리다/거치적거리다, 끄적거리다/끼적거리다, 두리뭉실하다/두루뭉술하다, 맨숭맨숭(맹숭맹숭)/맨송맨송, 바등바등/바동바동, 새초롬하다/새치름하다, 아웅다웅/아옹다옹, 야멸차다/야멸치다, 오손도손/오순도순, 찌뿌등하다/찌뿌듯하다, 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
이렇게 모두 25개 낱말이 작년 8월 31에 새로운 표준말로 올랐습니다.

편지를 다 쓰고 나서,
틀린 곳이 없나 읽어보면서 보니,
김월중 사무관 옷에서 정말로 봄 내음이 나네요.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잔반/짭밥 ==>> 대궁]

오늘은 제 딸내미 이야기 좀 드릴게요.
요즘 30개월 된 딸내미가 혼자서도 밥을 잘 먹는데요.
밥을 잘 먹다가 어른들이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놓으면,
딸내미도 따라서 같이 숟가락을 놔 버립니다.
밥이 아직 남았는데도...

"이렇게 밥을 먹다가 남기면 어떻게 하니?"
"......"
"네 아빠가 농사꾼인데 네가 밥을 남기면 되겠어? 이 대궁은 누가 먹으라고?"
"......"
"너 다 먹을 때까지 아빠가 옆에 앉아있을 테니까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어라. 알았지?"
"(마지못해) 예..."
거의 날마다 딸내미와 나누는 이야깁니다.

여러분, '대궁'이 뭔지 아세요?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바로 '대궁'입니다.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짬밥'이 바로 '대궁'입니다.

'짬밥'은 실은 '잔반(殘飯, ざんぱん[장방])'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잔반'을 찾아보면,
"먹고 남은 밥."이라고 풀어놓고,
'남은 밥', '음식 찌꺼기'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잔반'이건 '짬밥'이건 다 버리고,
'대궁'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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