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귀가 번쩍 뜨이는 기분 좋은 뉴스를 들었습니다. 내일부터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이 수산물까지 확대돼, 앞으로는 일반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넙치와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등 6개 품목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참 좋은 소식이면서 광어라고 쓰지 않고 넙치라고 쓰신 농림수산식품부에 엎드려 절을 하고 싶습니다. 거의 모든 식당에서도 광어라고 쓰고 언론에서도 주로 광어라고 쓰는데, 농식품부에서 이번에 광어라 쓰지 않고 넙치라고 써 주셔서 앞으로는 많은 분이 '광어'를 버리고 '넙치'를 드실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순우리말 넙치를 두고 한자에서 온 광어를 쓸 아무런 까닭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
2.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수산물로 '넙치와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등 6개 품목'이라고 했는데요. 품목이 6개 일 때, 그 품목을 다 쓴 뒤에 그다음에 '등'을 붙이는 게 바를까요, 붙이지 않는 게 바를까요? '등'이 매인이름씨(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울산, 구미, 창원 등과 같은 공업 도시/정치, 군사, 경제, 사회 등 여러 면에 걸친 개혁처럼 씁니다. 다음은 "두 개 이상의 대상을 열거함을 나타내거나 열거한 대상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남부군 사령부의 주최로 거리가 가까운 전남, 전북, 경남 등 3도 유격대의 씨름 선수를 초빙하여 씨름 대회를 열었다처럼 씁니다. 곧,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수산물로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이렇게 여섯 개를 열거하고, 이것에 한정하여 원산지를 표시한다는 뜻으로 뒤에 '등'을 붙여 씁니다.
오늘 저녁에는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이 비가 내일 국회의원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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