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키다" "불을 켜다" 중 어느게 맞냐고 물었는데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은 편지를 여러분과 같이 읽고자 합니다.
보내신 분의 허락을 받았고, 이름과 누리주소(이메일)은 밝히지 않겠으며, 있는 그대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귀찮게 해드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요.. 양해바랍니다. ^^;


태장초등학교로 투표하러 갔는데
화장실 입구에 사진에 있는것과 같은 안내문이 붙여있었어요.

"
불을 키지 마세요."

보면서 순간
제가 잘못 알고 있나? 했어요.
진짜 황당한 순간이였어요.

설마 우리말과 글의 기본을 다져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이런 걸 몰라서 실수하셨겠냐싶어서요.

"
불을 키지 마세요"라니....

선생님들께서 바쁘셔서 잠깐 실수하신 거겠지요??
그런데 제 신랑에게
"
불을 키다" "불을 켜다" 중 어느게 맞냐고 물었는데
신랑도 모르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들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 쓰셨겠냐고
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덧붙이는 말이...
그런건 우리말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나 물어보라네요.
정말 연속으로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제 기분을 선생님께서는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시겠지요?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한창/한참]

며칠 전에 모내기가 한창이라면서 벼농사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때 쓴, '한창' '한참'을 구별해 볼게요.

'
한창',
'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말합니다.
'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처럼 씁니다.
'
한참',
'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합니다.
'
한참 뒤, 한참 동안 기다리다, 그는 한참 말이 없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한창' '한참'은 발음은 비슷해도 뜻은 전혀 다릅니다.

잘 구별해서 쓰셔야 합니다.

요즘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참이다'고 하면 안 되고, 모내기가 '한창이다'고 해야 합니다.

새로운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좋은 생각 자주 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64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136
316 [2008/06/17] 우리말) 엉터리 자막 두 개 id: moneyplan 2008-06-17 3348
315 [2014/06/25] 우리말) 끌탕 머니북 2014-06-26 3347
314 [2013/01/07] 우리말) 북과 북돋우다 머니북 2013-01-07 3347
313 [2010/05/12] 우리말) 청서와 철설모/책갈피와 갈피표 id: moneyplan 2010-05-12 3347
312 [2008/01/21] 우리말) 지금부터와 지금으로부터 id: moneyplan 2008-01-21 3347
311 [2007/12/05] 우리말)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12-05 3347
» [2012/04/13]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머니북 2012-04-13 3345
309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346
308 [2012/04/16]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머니북 2012-04-16 3345
307 [2008/07/30] 우리말) 에너지를 아끼는 데 함께하고자... id: moneyplan 2008-07-31 3345
306 [2016/07/29] 우리말) 모지랑이와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8-10 3344
305 [2015/05/26] 우리말) 불을 켜고 물을 켜고 기지개 켜고 머니북 2015-05-26 3343
304 [2009/05/06] 우리말) 삼희성과 줄탁동시 id: moneyplan 2009-05-06 3342
303 [2015/10/27] 우리말) 한자보다는 우리말 머니북 2015-10-27 3341
302 [2013/09/27] 우리말) 파일을 붙입니다 file 머니북 2013-09-27 3341
301 [2010/04/09]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id: moneyplan 2010-04-09 3341
300 [2014/04/10] 우리말) 정부 보도자료 평가단 머니북 2014-04-10 3340
299 [2008/11/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1-18 3340
298 [2016/07/06] 우리말) 어수룩해지려고 귀촌하는가? 머니북 2016-07-06 3339
297 [2015/09/09] 우리말) 여탐과 예탐 머니북 2015-09-11 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