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조회 수 4755 추천 수 0 2012.04.24 14:21:24

먼저 여의도는 너섬이라는 우리말을 일제시대에 한자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의방죽길 보다는 너섬둑길로 하는 것이 가장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식구와 같이 양평에 있는 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 

지난주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여의 둑길 벚꽃 잔치'나 '여의 방죽길 벚꽃 잔치'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이대성 님께서 아래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먼저 여의도는 너섬이라는 우리말을 일제시대에 한자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의방죽길 보다는 너섬둑길로 하는 것이 가장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이번 주에는 벚꽃이 다 지겠죠? 
벚꽃이 지기 전에 멋진 꽃 구경하시면서 눈과 마음을 맑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승부욕/승리욕]

내일이죠? 우리나라와 토고가 월드컵 첫 경기를 하는 날이...
우리 편이 이기길 빌면서 오늘 편지를 씁니다.

우리 선수들이 토고를 꼭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강해,
이번 경기는 별 탈 없이 이길 텐데, 가능하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운동 경기에서 상대방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흔히 '승부욕'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틀린 말입니다.

욕심 욕(慾) 자가 들어간 낱말은,
권력욕, 명예욕, 출세욕, 소유욕 따위가 있는데,
이는 모두 '욕'앞에 나오는 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의 뜻으로 쓰입니다.
권력욕은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이고,
명예욕은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이죠.

이렇게 보면,
승부욕은 말이 안 되는 게 금방 보입니다.
승부는,
이길 승(勝) 자와 질 부(負) 자를 써서, 
'이김과 짐'을 뜻하고,
그 뒤에 욕심을 뜻하는 '욕'자를 붙이면,
'이기고 지려는 욕심'이라는 뜻이 되는데, 당최 말이 안 되잖아요.
'승부욕'이 이기려는 욕심일까요, 지려는 욕심일까요? 

'승부욕'은 없습니다. 
그런 낱말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이기려는 욕심이나 그러한 강한 의지를 뜻하려면 '승리욕(勝利慾)'으로 해야 합니다.
승리하고자 하는 욕심, 곧,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죠.
그러나 실은 '승리욕'도 국립국어원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단업니다.

'승부욕이 강해'는,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해'로 바꾸면 어떨까요? 

내일,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꼭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토고 국가대표 선수를 꺾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68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10
1036 [2008/02/02] 우리말) 뉘누리... id: moneyplan 2008-02-02 4868
1035 [2016/07/21] 우리말) 쿠테타 -> 쿠데타 머니북 2016-08-10 4867
1034 [2016/01/21] 우리말) 갑부 머니북 2016-01-21 4867
1033 [2008/10/09] 우리말) 한글날 기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9 4866
1032 [2017/01/10] 우리말) 트롯트와 트롯 머니북 2017-01-10 4865
1031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4865
1030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4863
1029 [2013/10/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10-31 4863
1028 [2009/02/05] 우리말) 야멸치다와 야멸차다 id: moneyplan 2009-02-05 4863
1027 [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id: moneyplan 2007-09-27 4863
1026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4862
1025 [2011/01/13] 우리말) 때마침 moneybook 2011-01-13 4862
1024 [2007/10/23] 우리말) 도저를 살려 쓰자고요? id: moneyplan 2007-10-23 4862
1023 [2014/03/05] 우리말) 잊다와 잃다(2) 머니북 2014-03-06 4861
1022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4861
1021 [2015/08/05]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 머니북 2015-08-05 4860
1020 [2008/09/05] 우리말) 얼만큼과 얼마큼 id: moneyplan 2008-09-05 4860
1019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4859
1018 [2013/02/12] 우리말) 홀몸노인과 홀로노인 머니북 2013-02-12 4859
1017 [2014/01/21] 우리말) 사전 머니북 2014-01-21 4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