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1) 숭례문과 남대문 어저께 서울 시청앞 네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외국 관광객 두 명이 다가와서 영어로 길을 물었습니다. "남대문을 가려합니다. 어느 쪽입니까 ?" 질문을 받은 자리가 서소문동 쪽이어서 건너편을 가르키면서, 저 건물 뒤쪽 길로 약 2백미터 가면 남대문이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건너편에 있는 크다란 안내판을 보면서, 왜 외국인이 저 안내판을 보고서도 남대문을 가는 방향을 알 수 없었을까 보았습니다. 불행히도 그 안내판에는 영어 표기로 숭례문은 있었으나, 남대문은 없었습니다. 모든 외국인, 심지어 한국인에게도 남대문으로 대부분 알려져 있다면, 숭례문과 남대문이 같은 문화재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안내하는 표시가 들어있는 안내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핸드폰으로 안내판을 찍어서 여기 올립니다. 어디다 건의를 하여야 할까, 생각 중입니다.
2) 스크린 도어 서울 지하철을 타면, 객실칸의 문이 열릴 때,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 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왜 허구하게 많은 말들을 두고 "스크린 도어"라는 말을 사용하여야만 할까 섭섭하게 느껴집니다. 그냥 "출입문", "안전문", "이중문" 등 얼마든지 좋은 말 가운데 한 개를 가려서 쓰면 될터인데, 하는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서울지하철 공사에 건의를 하려는데 ---.
3) "아들아 눈이 훨씬 잘 보인다." 오는 년말까지 TV 방송의 송출 방식을 HD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앞두고 당국에서 이의 전환을 권장하는 공익광고가 요즘 방송마다, 시간마다 나오고 있습니다. 이 광고의 스토리는 도시에 살고있는 아들이 시골 집의 TV 수신 방식을 HD 방식으로 전환하여주었는데, 이에 따라 TV 화면이 선명한 것을 시골 노인은 아들이 보내준 보약을 먹고 한결 잘보인다고 생각하여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전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 광고의 내용을 그냥 적당히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노인은 상식이 부족하고 첨단 문명에는 뒤떨어지고, 어리석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제작한 것같아, 썩 기분이 좋지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에 그러한 현상이 있다고 하여서 이를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상식과 문명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년륜으로 쌓아올리도록, 개인과 사회가 노력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이 광고를 년말까지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광고를 하고 있는 당국과 Sky Life 회사측에 시정 건의를 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이 좀 예민한게 아닌가 자문하여 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같이 읽고자 하는 글이 있으시면 저에게 보내주십시오. 언제든지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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