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트로트/트롯]
점심 잘 드셨죠?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내야, 오후를 맘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8시 직전에 '8시 뉴스타임' 주요 뉴스를 내보냈는데, 그 자막 중, '트롯 남매 월드컵 응원'이라는 게 보이더군요.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외래어 아시죠? 외국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글이나 말처럼 쓰이는 걸 외래어라고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이것도 우리말에 속합니다. 당연히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 표기해야 합니다. 그 규정이 외래어표기법입니다.
이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manual은 '매뉴얼'이고, highlight는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외래어표기법에 두 가지로 읽는 낱말이 몇 개 있습니다. cut, type, trot이 그런 낱말인데요.
오늘 KBS가 실수한, trot도 '트롯'과 '트로트' 두 가지로 씁니다. 영어 trot은 동사로, 속보로 달리다, 명사로 속보...등의 뜻이 있습니다. 말이 경쾌하게 달리는 것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 뜻이 변해서 가요 트로트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제 생각에... 어쨌든 지금은,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뜻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당연히 국어사전에 '트롯'과 '트로트'가 올라있습니다.
'트롯 남매 월드컵 응원'이 아니라, '트로트 남매 월드컵 응원'이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트로트는 일본어 연가(演歌, えん-か[엥까])에서 온 말입니다. 옛 일본에서 자유·민권 운동가들이 그 주의·주장을 노래로 만들어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가 변해서 연가가 되었고, 그 곡조가 변해 요즘 트로트의 음계로 쓴다고 하네요. '트로트'보다는 '성인가요‘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2. 씹다 : (속되게)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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