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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우리나라 감독을 역임한 히딩크 ==>> 우리나라 감독을 지낸 히딩크]
오늘 새벽 경기 결과를 보니,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내고 싶은 생각이 나서...
일본이 떨어지고... 미국도 떨어지고... 호주는 올라가고... 제가 싫어하는 나라가 떨어지고, 우리의 영웅 히딩크가 감독으로 있는 호주가 올라가서 그런지 오늘 하루 기분이 좋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호주 대표팀의 감독이라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흔히, 히딩크를 말할 때, '우리나라 대표팀의 감독을 역임한'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쓴 '역임'이라는 낱말은 틀린 겁니다.
역임(歷任)은,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이라는 뜻입니다. 두 개 이상의 직위를 들면서 그 직위를 역임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곧, 아무개가 교육부장관, 농림부장관을 역임했다는 말은 맞지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는 말을 틀린 거죠.
자리 하나만을 들 때는, '지내다'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우리나라 축구 감독은 지낸...'처럼 쓰시면 되죠.
그러나 '역임'은 한 자리건 두 자리건 간에, '거침'이나 '지냄'으로 바꿔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히딩크가 이번에도 멋진 기적을 만들어내길 빕니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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