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4] 우리말) 남의나이와 남의눈

조회 수 5937 추천 수 0 2012.05.14 10:04:28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이라는 뜻으로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로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토요일에는 일터 체육대회에 다녀왔고,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1학년 축구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내세울 만한 나이도 아니건만, 
주말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월요일 아침에 일터에 나오는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이라는 뜻으로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로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비슷한 꼴로 만들어진 낱말에 '남의달'도 있습니다.
"아이를 밴 부인이 해산달로 꼽아 놓은 달의 다음 달"이라는 뜻으로
아들이든지 딸이든지 얼른 낳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상직할미 말 들어선 어째 남의달을 잡을 것 같아요처럼 씁니다.

'남의눈'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시선"이라는 뜻으로
남의눈이 두렵다, 남의눈을 무서워하다, 남의눈을 피하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읽고 소리 내는 것인데요.
'남의나이'는 [나믜나이]나 [나메나이]로 읽습니다.
'남의달'이나 '남의눈'도 [나믜-]나 [나메-]로 읽습니다.

남의나이를 먹은 것도 아닌데, 월요일 아침이 이렇게 힘듭니다.
그렇다고 졸자니 남의눈이 무섭고... ^^*

오늘도,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경기를 진행시키다 ==>> 경기를 진행하다]

한 경기에서 경고를 두 번 받으면 퇴장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경고 카드 3장을 받고서야 퇴장당한 일이 있었죠.
이 뉴스를 다루면서,
거의 모든 기사에서,
"심판의 실수로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라고 나오네요.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는 게 아니라 경기를 계속 진행하는 겁니다.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 또는 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인부에게 일을 시키다, 선생님은 지각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셨다처럼 씁니다. 
꼬“?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게 시키는 것입니다.

경기에서,
심판은 운동선수에게 경기 진행을 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잖아요.
이를 마치 심판이 다른 사람에게 경기 진행을 부탁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심판은 경기를 진행하는 겁니다.

우리말을 똑바로 쓰는 기자가 많아지길,
아니 우리말을 똑바로 쓰지 못하는 기자가 없어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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