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이 수요일입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생각한 건데요, 수요일에 쉬고 대신 토요일에 일하면 어떨까요? 월, 화 일하고, 수요일 쉬고, 목, 금, 토 일하고, 일요일 쉬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월, 화 일하고, 수요일 쉬고, 목, 금 일하고, 토, 일 쉬고... 100분 걸려 일터에 나오면서 하도 힘들어서 해본 생각입니다. ^^*
오늘도 다른 분이 쓰신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날마다 얼레빗이라는 편지를 보내시는 김영조 선생님께서 오늘 아침에 보내신 글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균관대학교 홍보전문위원이신 최영록 선생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너무 예뻐요”, “바라겠습니다”는 잘못된 말], 김영조
인터넷에서 “너무”를 검색해보니 “만나서 너무 좋아요”, “뮤직뱅크 첫 1위 너무 감사드려요", "화초가 너무 예뻐요"처럼 잘못 쓰이고 있는 "너무"의 예문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전에서 "너무"의 풀이를 보면 "너무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들은 “만나서 지나치게 좋아요” "지나치게 감사드려요", "화초가 지나치게 좋아요"라는 뜻이 되므로 잘못된 표현이며 "너무" 대신에 “정말” “아주”“매우” 같은 말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요컨대 너무는 "너무 어렵다" "너무 비싸다. "같은 부정적인 말에 쓰는 것이고, "좋다. 예쁘다."같은 말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또 텔레비전 방송을 보다 보면 “바라겠습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겠”은 의지나 예측할 때 쓰는 것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바라겠습니다.”라고 쓰면 안 됩니다. 그냥 “바랍니다”라고 써야 하지요. 마찬가지로 “알겠습니다”는 “알았습니다”로 써야 바릅니다. “소득 2만 불(弗)”에서 불은 $ 표시와 비슷한 한자를 가져다 쓴 것으로 달러라고 해야 바릅니다.
한자말 “저렴한 가격”은 "싼값"으로, “계란"은 "달걀"로, 현수막은 '펼침막" 따위로 바꿔 쓰면 더 알기 쉬운 말이 됩니다.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들도 잘 살펴보면 한자말 대신 토박이말로 바꿀 수 있는 말이 많습니다.우리말은 한자나 영어보다 열등한 말이 아니며 오히려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살려 씀으로써 알기 쉽고 아름다운 말글 생활을 할 수 있지요. 어제는 세종 임금이 나신 날로 이런 기념일에 일그러져가는 우리말글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바로잡자! 잘못 쓰는 우리말과 우리글], 최영록
평소 정치인들이 공중파에서 하는 토론을 즐겨 보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까닭이 있지만, 특히 그들의 말투가 귀에 거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부분 쉽게 말할 것을 어렵게 말하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될 것을 에둘러 말하는 데 ‘선수’들이다. 가장 듣기 싫은 어투(語套)를 들자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등이다. 어느 미모의 여당의원이 인터뷰 내내 여러 번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는 텔레비전을 꺼버린 적이 있었다. 이게 우리의 말법인가. 아니다. 자신이 직접 하는 행위에는 이런 표현을 쓰면 안된다. ‘∼도록 하겠다’는 말은 상대방을 시켜서 어떤 행동을 하게 할 때 쓴다. 하기야, 의원들은 무슨 일이든 보좌관들을 시켜 해결하기 때문에 이런 말법이 아무렇지도 않는 것일까. 참석하려면 참석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고,생각하겠다, 노력하겠다고 말하면 어디가 덧다는 걸까. 명백히 ‘참석하다’ ‘생각하다’ ‘노력하다’는 품사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왜 그런 못된 말법을 배운 것일까. 그것도 사실이나 진실을 호도하거나 시간을 끌려는 ‘불편한 진실’인 것인가.
또 하나,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려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공해 수준의 홍보를 해 짜증나게 한다. ‘찌라시’(광고전단)을 뿌리거나 총선에 출마한다며 명함을 건네고, 교회나 은행 등 사업장 리플렛 등이 그것이다. 그들은 거개가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뭐, 좋은 하루 되라고? 나는 좋은 하루 되기 싫은데’ 어떻게 인격체인 내가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라고 하면 말은 된다. 영어로 'have a good day(weekend)'라고 하면 ‘좋은 하루(주말) 보내세요’ ‘좋은 하루(주말) 맞이하세요’라는 뜻이지 않은가.
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해도 너무 배려해 경어(경칭)을 지나치게 쓰는 ‘못된’ 버릇이 있다. 존칭이란 인격체에 해야 하는데, 아무 뜻도 물건에 쓰는 것은 어디에서 근거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를테면 ‘찾는 물건이 계십니까?’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등이 그것이다. ‘물건’과 ‘말씀’을 높이는 표현은 어색해도 한참 어색한 일이다. ‘찾는 물건이 있습니까’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면, 다시 말하지만 어디 덧이라도 나는 걸까.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처럼, 상대방을 높이려다 정작 비례(非禮)하는 경우가 아니고 무엇인가. 주체의 일부분이나 주체와 관련된 사물을 높일 때 존칭을 나타내는 보조어미를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선생님은 여러 분야에 소질이 있으시다’처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한 문장 안에 존칭의 보조어미가 많을 때에는 다섯 개 이상이 되는 문장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한 문장에는 가능하면 마지막 술어에 존칭 보조어미를 단 한번 쓰면 된다. ‘아버지께서 방님에 들어가시고 잠을 주무시고 계신다’고 말하거나 쓰기 십상이다. 이처럼 ‘뭣뭣 하시고 계시고 그러신다’라는 글을 읽을 때마다 짜증나는 까닭을 생각해보자. 순전히 존칭보조어미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말과 우리글은 이이 어쩌지 못할 정도로 오염이 극심하여 가히 공해(公害) 수준이다. 하도 잘못된 말과 글이 많다 보니 ‘사태’의 중요성이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국어(國語) 둔감증’에 살고 있다. 이래 가지곤 될 일도 안된다. 우리라도 잘못된 것을 안 이상, 쓰지 않으면 된다. 더 나아가 주위 사람들이 잘못된 언중(言衆)생활을 하면 기회가 되는대로 지적하여 바로 쓰게 하면 된다. 우리말과 글이 바로서야 우리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은, 감히 말하건대, 진리이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