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어떤 분이 트럭에 화분을 싣고 와서 팔고 계시네요. 거의 다 꽃이 피어있는 작은 화분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사토로 분갈이 해 드립니다'라고 쓴 글도 보이네요.
마사토가 뭔지 아시죠? 물을 잘 품을 수 있는 작은 돌일 겁니다. 이 마사토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眞砂土인 것 같아서 일본말 사전을 뒤져봤는데 역시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마사토는 일본말 마사고에서 왔다는 게 있네요. 그래서 일본말 まさご를 찾아봤습니다. 모래, 잔모래라는 뜻이고, はまのまさご(바닷가의 잔모래)처럼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냥 혼자 생각해 본 건데요.(아무런 근거 없이 혼자 생각한 겁니다. ^^*) 일본말 마사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고 대신 토(土)를 써서 마사토라고 한 게 아닐지... 어딘가에 보니 마사토를 쓰지 말고 '굵은 모래'라고 써야 한다고 하는데요. 아마 마사토와 '굵은 모래'는 생김새나 특성이 좀 다를 겁니다.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일터 책상 앞에는 작은 화분이 두 개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라는 그 녀석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건강해 짐을 느낍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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