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추스리다 ==>> 추스르다]
어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 했고 잘 싸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월드컵과 관련 있는 우리말을 보내드렸는데, 여기서 멈춰야 하니 조금 서운하네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기대해야죠.
이제 16강 실패의 아픔을 잘 추스르고, 다음 월드컵을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동안의 일을 잘 추슬러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은 추스르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는 뜻의 낱말로, 추슬르다, 추스리다, 추스르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쓰세요?
'추스르다'가 맞습니다.
근데 이녀석은 움직임이 좀 별납니다. ㄹ 불규칙활용을 하는 녀석이라 쓰임이 좀 까다롭습니다.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한 다음에 다시 'ㄹ'이 첨가되죠.
추스르다의 활용 몇 가지를 보기로 들어봤습니다. <표준> / <비표준> 추스르+다 / 추스리+다 추스르+면 / 추스리+면 추스르+ㄴ->추스른 / 추스리+ㄴ->추스린 추스르+어서->추슬러서 / 추스리+어서->추스려서 추스르+어야->추슬러야 / 추스리+어야->추스려야 추스르+었다->추슬렀다 / 추스리+었다->추스렸다
이제 월드컵도 물 건너 갔고, 무슨 재미로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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