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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빼다 박다 >> 빼닮다/빼쏘다]
어제 아들 이야기 한 김에 오늘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제 아들은 저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어쩜 저렇게 지 아버지를 쏙 빼다 박았지?"라고 감탄합니다. 아들이 저를 닮아서 참 잘생겼거든요. ^^*
오늘은 '빼다 박다'를 소개드릴게요.
흔히, 누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매우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좀 어색합니다. 무슨 말뚝을 (이곳에서) 빼서 (저곳으로) 박았다면, 빼다 박았다는 말이 될지 몰라도,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뭐, 아빠 코를 빼다가 아기 얼굴에다 박았다는 말도 아닐 것이고...
이런 때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빼쏘다'와 '빼닮다'입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 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제 아들과 제가 닮은 것을 두고 이야기할 때는, 빼쏘다나 빼닮다를 쓰시면 됩니다.
저는, 저를 빼닮은 제 아들이 참 좋습니다.
보태기) '자신의'의 다른 말은 '지'가 아니라 '제'입니다. '제 아버지'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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