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회담을 가진 게 아니라 정상회담을 하거나 여는 것이고,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 관심을 두거나 끄는 것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오늘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곳 직원들이 우리말에 더 관심을 갖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분 좋게 설렙니다.
라고 썼는데,
'
관심을 갖을 수도'가 틀렸습니다.

'
관심' 
"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를 뜻합니다.
관심이 있다관심을 기울이다관심이 쏠리다관심을 끌다관심을 돌리다정치에 관심을 가지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
갖다' '가지다'의 준말이긴 하지만,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소유의 뜻이 아니라면 문맥에 맞는 적절한 다른 말로 바꿔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가지다'는 왠지 번역 냄새가 나거든요. ^^*
정상 회담을 가진 게 아니라 정상회담을 하거나 여는 것이고,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 관심을 두거나 끄는 것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
관심을 갖을 수도' '관심을 가질 수도'가 바릅니다.

어제 하루 긴장하며 보냈습니다. ^^*
제 작은 힘이 우리말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매조지하다 ==>> 매조지다]

이제 비가 그쳤네요.
힘없는 우리가
자연 앞에 감히 맞설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당하는 천재지만,
뒷정리와 마무리를 잘해 다음에는 이런 큰 피해가 없도록 잘 매조져야겠습니다.

오늘은 '매조지다'를 소개드릴게요.
가끔은 들어보시고쓰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잘못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는 뜻의 낱말은,
명사 '매조지'입니다.
이 낱말의 동사형은,
'
매조지하다'가 아니라 '매조지다'.
따라서,
'
매조지니매조지어'처럼 활용하므로,
'
매조지하니매조지하여'로 쓰면 틀립니다.

명사 뒤에 '-하다'가 아닌 '-'가 붙어 동사가 되는 꼴의 말은,
누비다빗다신다품다 따위가 있습니다.
전국을 누비고다녔다고 해야지,
전국을 누비하고다녔다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임을 품어야지품하면 안 되고,
머리를 빗고 나가야지머리를 빗하고 나가면 안 되겠죠

가끔 신문에 나는,
'
마무리 아무개를 등판시켜 경기를 매조지했다'
'
성공적으로 첫 등판을 매조지했다'는 틀린겁니다.
경기를 매조졌다등판을 매조졌다고 해야 맞습니다.

'
삼가다'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 기본형이,
'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이므로,
'
담배를 삼가해주세요.'는 틀리고,
'
담배를 삼가주세요.'가 맞는 거죠.

아무쪼록,
이번 피해를 잘 매조지어, << 동사 쓰임
(
매조지를 단단히 하여,) << 명사 쓰임
아픈 사람들의 시름을 달래고,
다시는 이런 큰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잘 해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2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86
1716 [2008/01/09] 우리말) 속긋 id: moneyplan 2008-01-09 5437
1715 [2008/05/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5-10 5438
1714 [2009/10/19] 우리말) 가차없다 id: moneyplan 2009-10-19 5438
1713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5439
1712 [2013/05/01] 우리말) 4월과 4월달 머니북 2013-05-02 5439
1711 [2011/05/16] 우리말) 내로라하는 가수 moneybook 2011-05-16 5442
1710 [2014/01/14] 우리말) 예수남은 머니북 2014-01-14 5442
1709 [2012/11/13] 우리말) 자배기 머니북 2012-11-13 5442
1708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5443
1707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5443
1706 [2013/03/29] 우리말) 셋째 태어나고 아내에게 쓴 편지 머니북 2013-03-29 5444
1705 [2015/03/31] 우리말) 파머 가뭄 지수 머니북 2015-03-31 5445
1704 [2010/11/23]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moneybook 2010-11-23 5446
1703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5447
1702 [2007/04/19] 우리말) 외톨이 id: moneyplan 2007-04-19 5448
1701 [2008/07/24] 우리말) 얄짤없다 id: moneyplan 2008-07-25 5448
1700 [2010/01/26] 우리말) 세 자와 석 자 id: moneyplan 2010-01-26 5448
1699 [2016/12/01] 우리말) 붴 머니북 2016-12-05 5448
1698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5456
1697 [2017/04/04] 우리말) 거방지다/걸판지다 머니북 2017-04-05 5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