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9] 우리말) 수키와

조회 수 3453 추천 수 0 2012.06.19 11:11:18

암컷 개의 반대는 수개가 아니라 수캐가 맞습니다.
기왓장도 암기와나 수기와가 아니라 암키와와 수키와라고 해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렸다는데, 아직도 중부지방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비가 내리길 간절하게 빕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숭례문을 지나쳤습니다.
지난 2008년에 불이 났고, 그동안 새로 지어서 올해 말에 보여준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본 뉴스에서 기왓장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네요.

아시는 것처럼
암수를 가를 때 숫양, 숫염소, 숫쥐만 '숫'을 쓰고 다른 모든 것은 '수'를 씁니다.
따라서 암소의 반대는 숫소가 아니라 수소입니다.
왜 세 가지만 '숫'을 쓰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숭례문 기와를 보니 생각나는 게 있는데요.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 가운데 아래 낱말만 거센소리를 인정합니다.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7개입니다.
따라서
암컷 개의 반대는 수개가 아니라 수캐가 맞습니다.
기왓장도 암기와나 수기와가 아니라 암키와와 수키와라고 해야 바릅니다.

저는 이것을 설명할 능력이 없습니다.
누가 이것 좀 설명해 주실래요?
왜 7개 낱말만 거센소리를 인정하고,
세 가지만 '숫'을 쓰는지...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우리 문화재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형태가 있건 없건 문화재는 모두 소중합니다.
우리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을 잃었습니다.
새로 지어서 올해 말에 선보인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새로 만든 것이지 우리 선조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문화재는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야 합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로
지난 2008년 숭례문이 불탔을 때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아! 숭례문...]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너무나 슬픕니다.
한 나라의 국보1호가 이렇게 힘없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족의 얼이 깃든 문화재를 그렇게 잃어버렸으니 
다른 나라에서 비웃적거려도 할 말 없게 되었습니다.
(비웃적거리다 : 남을 비웃는 태도로 자꾸 빈정거리다)
 
이 틈에도 서로 네 탓이라며 기관끼리 언구럭부리며 천산지산하는 게 딱하고,
온 백성은 비대발괄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언구럭 : 교묘한 말로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짓.)
(천산지산 : 이런 말 저런 말로 많은 핑계를 늘어놓는 모양)
(비대발괄 :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빎.)
 
잘못이 있다면 악매로 꾸짖어야 합니다.
(악매 : 모진 꾸지람)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고, 꾸짖을 게 있으면 꾸짖어야 합니다.
티적거리지도 말고 소락소락하게 굴지도 말아야 합니다.
(티적거리다 : 남의 흠이나 트집을 잡아 비위가 거슬리는 말로 자꾸 성가시게 굴다)
(소락소락 : 말이나 행동이 요량 없이 경솔한 모양)
그러나 잊어서도 안 됩니다.
국보1호를 잃은 우리가 이렇게 떠들다 고자누룩해지면 안 됩니다.
(고자누룩하다 : 한참 떠들썩하다가 조용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빈정댈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다른 소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의 얼과 넋이 들어 있는 문화재는 우리 것이 아닙니다.
지금 살고있는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 것을 잠시 빌려서 보고 있는 겁니다.
아끼고 보듬고 있다가 후손에게 그대로 넘겨줘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2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22
1476 [2007/06/14] 우리말)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4 3427
1475 [2008/08/27] 우리말) 덕아웃과 더그아웃 id: moneyplan 2008-08-27 3427
1474 [2014/04/17] 우리말) 풋낯 머니북 2014-04-17 3427
1473 [2017/07/07] 우리말) 눈그늘, 멋울림 머니북 2017-07-07 3428
1472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3429
1471 [2013/04/19] 우리말) 보니 -> 보늬 머니북 2013-04-19 3429
1470 [2007/11/21]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1-21 3430
1469 [2009/06/23] 우리말) 까칠하다와 거칫하다 id: moneyplan 2009-06-23 3430
1468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3430
1467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3430
1466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3430
1465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3430
1464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3431
1463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3432
1462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3432
1461 [2012/11/30] 우리말) 고운때 머니북 2012-11-30 3433
1460 [2016/10/10] 우리말) ‘빠르다’와 ‘이르다’ 머니북 2016-11-01 3433
1459 [2017/10/17]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11-06 3433
1458 [2010/01/14] 우리말) 막걸리 id: moneyplan 2010-01-14 3434
1457 [2010/07/13] 우리말) 족집게 moneybook 2010-07-13 3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