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제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렸다는데, 아직도 중부지방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비가 내리길 간절하게 빕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숭례문을 지나쳤습니다. 지난 2008년에 불이 났고, 그동안 새로 지어서 올해 말에 보여준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본 뉴스에서 기왓장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네요.
아시는 것처럼 암수를 가를 때 숫양, 숫염소, 숫쥐만 '숫'을 쓰고 다른 모든 것은 '수'를 씁니다. 따라서 암소의 반대는 숫소가 아니라 수소입니다. 왜 세 가지만 '숫'을 쓰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숭례문 기와를 보니 생각나는 게 있는데요.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 가운데 아래 낱말만 거센소리를 인정합니다.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7개입니다. 따라서 암컷 개의 반대는 수개가 아니라 수캐가 맞습니다. 기왓장도 암기와나 수기와가 아니라 암키와와 수키와라고 해야 바릅니다.
저는 이것을 설명할 능력이 없습니다. 누가 이것 좀 설명해 주실래요? 왜 7개 낱말만 거센소리를 인정하고, 세 가지만 '숫'을 쓰는지...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우리 문화재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형태가 있건 없건 문화재는 모두 소중합니다. 우리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을 잃었습니다. 새로 지어서 올해 말에 선보인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새로 만든 것이지 우리 선조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문화재는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야 합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로 지난 2008년 숭례문이 불탔을 때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