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1. 어제 보낸 편지에서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 가운데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7개입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아는 게 7개이고 실은 '수'나 '암' 다음에 ㄱ, ㄷ, ㅂ으로 시작하는 다른 동물이나 사물이 있으면 거센소리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탉'과 '수캉아지'도 바른 거죠. 한글학회 연구위원께서 꼬집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2. 어제 편지에서 문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했었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이윤희 님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국보니 보물이니 정해놓은 건 일본입니다. 그들이 왜 숭례문을 국보 1호라고 흥인지문을 보물 1호라고 해서 다른 문화재들 모두 번호를 매겨 놓은 건지 알아야 합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 세대는 끝이 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제세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문화, 우리말, 우리 역사라고 알고 있는 많은 것들에서 말입니다.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3. 오늘 아침 일터에 나오면서 읽은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다룬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는 책입니다. 187쪽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아주 자라고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고, 저에게 힘을 줍니다. 정말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앞으로는 빨리 모방해서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적, 문화적 분야에서 한국이 도약하게 될 거라 봅니다. 제 생각에 한국은 큰 도약을 하기 직전에 와 있습니다. 물론 기술 분야에서도 계속 잘해야 하지만, 문화 분야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187쪽)
4.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에서 문광부에 계시는 김형배 박사가 올린 우스갯소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대학생 시험 문제에 문제: ㄱ은 ( )가 ( )을 ( )는 모양을 본떴다. 정답: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다. ... 어떤 학생 답: ㄱ은 (농부)가 (벼)를 (베)는 모양을 본떴다.
대학생(물론 국문과 학생이겠죠.)이 한글 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낫 놓고 ㄱ자를 아는 학생? ㅋ
예전에,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대한 오답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문제: 곤충은 머리, 가슴, ( )로 나뉜다. 정답: 배 어떤 학생 답: 곤충은 머리, 가슴, (으)로 나뉜다.
문제: 개미를 세 등분으로 나누면 ( ), ( ), ( ). 정답: 머리, 가슴, 배 어떤 학생 답: 개미를 세 등분으로 나누면 (죽), (는), (다).
인터넷에서 하나 찾은 문제. 작문 시간에 문제: "( )라면 ( )겠다."를 써서 한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시답: (내가 부자)라면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 어떤 학생 답: (컵)라면 (맛있)겠다.
오늘 무척 날도 더운데, 한번 웃어 보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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