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압정 ==>> 누름 못/누름 핀/납작못]
저는 가끔 '압정'을 하나 가지고 나갑니다. 제가 할 줄 아는 마술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 마술을 하려면 압정이 필요하거든요.
어젯밤 10시에 사무실을 나서면서 압정을 챙겼죠. 술 마시다 분위기 좀 살리려고...
압정이 뭔지 아시죠? 압정(押釘)은, "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을 말합니다.
바로 이 압정은, 일본어 (押釘, おしピン[오시핀])에서 온 말입니다. おし[오시]는 밀다는 뜻이고, ピン[핀]은 영어 pin입니다. 밀거나 눌러서 박는 핀이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만든 낱말이 바로 '압정'입니다.
일찍이 국립국어원에서, ‘납작못’, '누름 못'이나 '누름 핀'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일본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압정’이라는 낱말 말고, ‘납작못’을 쓰자고요.
저도 앞으로는 '납작못'으로 마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태기) 押し+pin(おしピン), ? +pin(あっピン) 두 가지 다 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