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덥군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오랜 가뭄으로 농산물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문제지만, 농민의 시름도 무시할 수 없기에...
천정부지(天井不知)는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쓴 '천정(天井)'이 사전에 없는 낱말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말하는 지붕의 안쪽, 지붕 안쪽의 구조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지붕 밑과 반자 사이의 빈공간에서 바라본 반자는 '청정'이 아니라 '천장(天障)'이 맞습니다.
이는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뜻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천정(天井)'을 버리고, '천장(天障)'만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꾹을 뜻할 때는 '천장'으로 쓰고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나타낼 때는 '천정'을 써야 합니다. 헷갈립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천정부지'는 국립국어원에서 '하늘 높은 줄 모름'으로 다듬었습니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게 아니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요즘 전기료 아끼시려면 복도 '천정'에 달린 불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 ^^*
천장과 천정... 참 헷갈리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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